[그거 봤니?] '발칙하게 고고', 솔직 패기로 중무장한 정은지의 60분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청춘들의 이야기로 전 세대에 응원을 전할 것을 예고한 KBS2 '발칙하게 고고'가 그 베일을 벗었다. 연기자로 거듭난 정은지의 솔직함과 패기가 빛난 60분이었다.
5일 첫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 1회에서는 성적 하위 5% 열등생들이 모인 스트리트 댄스부 리얼킹과 성적 상위 5% 우등생들이 모인 응원부 백호가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각 동아리의 부장인 강연두(정은지)와 김열(이원근)은 키스 사건으로 엮이게 됐다. 평소 연두를 비롯한 리얼킹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교장 최경란(박해미)은 '키스 사건'을 접하고 풍기문란 명목으로 리얼킹 폐부 조치를 취한다. 반면 김열은 부모님의 재력과 전교 1등이라는 지위로 벌점만 받았다.
이때부터 연두의 솔직함은 더욱 빛을 발했다. 자신의 마음에 충실 솔직한 모습으로 "숨 죽이고 있을 테니까 저희 리얼킹 한 번만 봐주시면 안되요? 저희 이거 없음 못 살아요. 숨도 못 쉰다구요"라고 애원한다. 또 부당한 폐부 조치에 저항하며 교내에 대자보를 써서 붙이기도, 1인 시위를 하기도 하며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이용하고 버린 권수아(채수빈)에게 연두는 악에 받쳐 "내가 모를 줄 알았냐. 너 불쌍해서 봐준 것"이라며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하는 치기 어린 모습도 보인다. 자신의 행동에 곧바로 후회하면서도. 이 같은 모습들은 영락없는 10대다.
특히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다 목놓아 엉엉 울며 순수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연두는 기승전결 뚜렷한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영락없는 10대의 발랄함, 고민, 현실(학교)에 대한 분노, 보잘것없는 자신에 대한 슬픔이 잘 나타난 것.
'발칙하게 고고'는 늘어지지 않는 빠른 전개와 강연두 캐릭터에 집중하는 첫 회를 선보였다. 백호와 리얼킹의 신경전을 첫 부분에 그리며 유쾌 발랄한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각 부원들의 모습은 학원물의 '유치함'을 담으면서도 쾌활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주요 인물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사건들에 대한 떡밥을 뿌리려고 하면서도 스피디한 전개를 가지려다 보니 다소 산만한 느낌을 자아냈다. 특히 청춘 드라마의 특징이자 갈등의 끝은 화합과 희망이라는 다소 진부하고도 뻔한 결말이 보인다. 이에 첫 시작의 유쾌함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나갈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또 중간중간 연두의 "늬들 같은 것들이 결국 쓰레기 기득권층이 되는 것"이라는 사회 비판적 대사들은 결국 '발칙하게 고고' 속 인물들이 현 사회 비판 수단으로만 이용될까 우려된다.
연두의 솔직함과 패기가 빛난 만큼 이를 잘 지켜낸다면 부조리 속에 놓여 있는 연두와 리얼킹, 모든 아이들이 대사가 아닌 존재 자체로 비판적 의미를 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칙하게 고고' 2회는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KBS2 '발칙하게 고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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