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목적에 맞는 공기 정화식물] 침실엔 호접란 아이들 공부방엔 팔손이나무·로즈메리
도시농업 기획관에서 선보인 공기 정화 식물로 가득찬 가상의 공간. 정면과 오른쪽 벽 쪽에 서랍장처럼 서있는 것이 최근 사무실 공기 정화 식물로 눈길을 모으는 '바이오 월'이다. 강원태 기자"녹색식물은 장소와 목적에 따라 그 선택을 달리해야 합니다." 부산도시농업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부산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지원팀 박미진 주무관은 "요즘은 '공기 정화 식물'이라고 인터넷 검색어만 넣어도 자료가 쫙 뜰 정도로 정보가 넘치지만 어느 게 맞는지 헷갈릴 때는 농촌진흥청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면서 용도에 맞는 식물 선택과 관련, 조언했다.
다음은 장소와 목적에 맞는 식물 선택법이다.
■현관=실외 대기 오염 물질 제거 기능이 우수한 식물로 벤자민고무나무, 스파티필름이 좋다.
■거실=거실은 다른 곳에 비해 넓고 온 가족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 어떤 공간보다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나야 해서, 큰 식물 위주로 배치하면 좋다. 거실에 좋은 공기 정화 식물로는 아레카야자, 남천, 디펜바키아,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만병초가 있다.
■베란다=베란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 기능이 우수하며 햇볕을 많이 필요로 하는, 꽃이 피는 식물이나, 허브류를 배치하면 좋다. 이러한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시클라멘, 꽃베고니아, 허브류가 있다.
■침실=침실은 밤에 공기 정화를 할 수 있는 식물을 배치해야 한다. 자극적인 색이나 꽃이 크고 화려한 식물은 피하는 게 좋다. 침실에 맞는 식물로는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이 있다. 이들 식물은 탄소 동화 작용을 밤에 하기 때문에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공부방=공부방에는 음이온이 많이 발생하고 이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기억력 향상에 도움 주는 물질을 배출하는 식물을 둔다. 공부방에 좋은 식물로는 팔손이나무, 개운죽, 로즈메리가 있다. 발생된 음이온은 이동 거리가 짧기 때문에 책상 위 등 가까운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주방=주방은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장소이다. 조리 과정에서 다른 곳보다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의 발생량이 많다. 또한 거실보다 어둡기 때문에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놓는 것이 좋다. 주방에 좋은 식물로는 스킨답서스, 앤슈리엄이 있다.
■화장실=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인 관음죽, 테이블야자를 두는 것이 좋다. 특히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이다.
한편 박 주무관은 "실내 공간에 공기 정화 식물을 둘 때는 한두 개가 아니라 공간의 2% 정도는 둬야 효과가 있다"면서 "최근 사무실의 경우엔 화분보다는 공기 정화 식물과 청정기를 결합한 벽면 녹화 시스템인 '바이오 월' 즉 '벽면 식물'을 많이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기 정화 식물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뿌리로,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서는 식물의 뿌리 부분과 공기가 원활하게 접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김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