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세트, 건강식품이 한우 제쳤다...김영란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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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가액 상한선을 정한 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추석 선물로 가격대 폭이 넓은 건강식품이 부동의 1위였던 한우를 제쳤다.
 
롯데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11일동안의 주요 품목별 추석 선물세트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건강식품이 30.5%를 차지해 한우(23.9%)를 넘어섰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번달 5일까지 선물세트 신장률에서 건강식품이 36.5%를 기록해 이같은 자리바꿈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뒤를 가공식품/생활필수품(20.1%), 한우(9.8%), 굴비(7.5%), 청과(4.1%)가 이었다.
 
최근 5년간 롯데백화점에서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 1위는 한우가 25% 안팎을 기록하며 독보적 위치에 있었다. 같은 기간 건강식품은 한우에 비해 2~3%가량 뒤진 비율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추석의 선물세트 판매에서 5만원 이하의 실속형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건강식품군은 5만원 이하에서부터 10만원 이상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가의 선물세트 중 하나인 한우는 구성과 용량을 줄여도 현실적으로 5만원대 이하로 만들기 어렵다. 때문에 선물을 고르는 입장에서 한우를 선택하기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이는 공직자, 언론인, 사학 관련 종사자에게 5만원을 넘는 선물을 할 수 없게 하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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