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헬싱키 노선 개설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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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우리나라와 핀란드가 부산(김해공항)~헬싱키 노선 개설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본보 2일 자 17면 보도) 결과, 의견 차가 커 무산됐다고 국토교통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김해공항에 유럽행 장거리 노선 개설이 이번에도 불발됐다.

9일 국토부에 따르면 5~9일 바하마에서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운송협상회의(ICAN 2016)에서 다수의 국가가 참여해 운수권 협상을 진행했다.

핀란드 주 5회 운항 요구에
국토부 3회 주장, 협상 결렬
"국적항공사 승객 이탈 우려"


국토부는 이번에 15개 국가와 연속적인 양자 회담을 개최한 결과, 중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신규 항공협정 문안에 합의해 우리나라의 국제항공 네트워크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핀란드 측과 부산~헬싱키 노선에 대해 협의한 결과, 핀란드 측은 주 5회 운항을 요구하고 국토부는 주 3회 운항을 주장해 협상이 결렬됐다. 아울러 핀란드 측은 부산~핀란드 노선에 대해 상무협정(항공사 간에 맺는 코드셰어 좌석 공유 등과 같은 협정) 체결을 거부했다고 국토부 측은 밝혔다.

당초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에 부정적이던 국토부가 주 3회 운항 협상을 내건 것은 다소 진전된 사항이기는 하지만 김해공항에 장거리 유럽행 노선 개설을 바라던 지역 주민들의 희망은 이번에도 물 건너간 셈이다. 국토부가 국적항공사의 승객을 핀에어 측에 뺏길 수 있다며 소극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핀란드 측과 양자 항공 운수권 협상을 열어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핀란드 측은 국토부가 항공노선 개설에 동의해준다면 국적사인 핀에어가 최대한 이르게 비행기를 띄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파리 런던 등 유럽에 노선을 개설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의 승객이 이탈할 수 있다며 미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핀란드 측과의 회의는 정식 운수권 협상은 아니고 실무회의이기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 서로 의견이 좁혀지면 노선 개설은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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