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휴 잭맨-스튜어트, 17년 간 두 사람이 그린 '울버린'(종합)
영화 '엑스맨' 시리즈와 스핀오프에서 울버린과 '프로페서X' 찰스 자비에 교수 역을 연기했던 휴 잭맨과 패트릭 스튜어트가 17년 간 함께 한 울버린에 작별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2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영화 '로건' 라이브 컨퍼런스에서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로건'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어린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 휴 잭맨은 그간 '엑스맨'과 '울버린' 시리즈에서 17년 동안 울버린 캐릭터를 맡았다. 패트릭 스튜어트 역시 같은 기간 엑스맨을 이끄는 프로페서X역을 연기했다.
휴 잭맨은 "'로건'은 울버린으로 내가 참여하는 마지막 영화"라며 "패트릭 스튜어트(찰스 자비에 역)과 함께 깊은 내면연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작품에 모든 걸 쏟아 부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렇다고 울버린 역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이 캐릭터는 내가 연기하기 전에도 37년 동안 있었던 캐릭터다”면서 “이렇게 멋진 캐릭터는 내 삶을 떠날 수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로건'으로 프로페셔X를 그만 한다고 하자 아내도 놀라더라"며 "'로건' 결말을 보고 굉장히 감동했다. 그걸 보고 더 이상 이 캐릭터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17년 동안 해온 이 캐릭터와 더 적절하게 작별을 고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캐릭터는 나를 떠나는 게 아니다. 내가 사랑했던 캐릭터와 이제 이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최근 폐막한 베를리영화제의 월드 프리미어부문에서 ‘로건’이 첫 상영을 한 데 대해 자부심을 보였다. 휴 잭맨은 "로건'이 뉴욕이 아닌 베를린영화제에서 먼저 시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정말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패트릭 스튜어트도 "오래 전부터 베를린영화제를 가보고 싶었다"며 "우리가 그동안의 울버린과 다른 종류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한국 사랑도 드러냈다. 휴 잭맨은 "내한을 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쉽다"며 "'로건'이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 관객들이 '엑스맨' 시리즈에 대해 많은 사랑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홍보대사이자 아버지도 한국에서 시간을 오래 보낸 만큼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이 영화를 많은 한국 관객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두 사람은 '로건'을 끝으로 정든 캐릭터들과 이별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휴 잭맨은 "'로건'에서 더 이상 쏟아낼 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로건'을 만나기 위해 17년 동안 이 캐릭터를 맡았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휴 잭맨은 "'로건'은 울버린 팬들에게 전하는 러브레터"라며 "여느 슈퍼히어로 영화와 다른, 전투를 계속 해온 사람의 회한을 담았다. 그 이야기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건'은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시리즈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휴 잭맨을 비롯해 패트릭 스튜어트, 모델 출신의 배우인 보이드 홀브룩, 첫 영화 데뷔를 앞둔 다프네 킨 등의 연기 앙상블도 기대감을 더한다. 오는 28일 전야 상영, 3월 1일 정식 개봉 예정.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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