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터미널 인수 속도… 5월까지 마무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부가 오는 5월까지 글로벌해양펀드를 활용해 부산 한진터미널(신항 제3부두)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공식화했다. 사진은 한진터미널 전경. 부산일보DB

정부가 2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해양펀드를 활용해 오는 5월까지 부산 한진터미널(신항 제3부두) 인수를 완료하겠다고 공식화함에 따라 부산 한진터미널 인수에 탄력이 붙게 됐다.

부산 신항 제1부두와 제2, 제4, 제5부두 등 터미널 운영권을 외국자본이 장악한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자본이 대주주인 제3부두(한진터미널)만큼은 외국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항만자주권' 방어에 정부가 적극 거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해운업 금융지원 계획 발표
글로벌해양펀드 조성 방침
항만 자주권 방어 취지로
한진 안정적 운영 지원사격

5일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날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 인수를 5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 주도로 정책금융기관과 일반 기관투자자 등이 약 2000억 원 내외의 글로벌해양펀드를 조성해 IMM PEF(펠리샤)가 보유하고 있는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HJNC)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해양펀드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 신항만 한진터미널(HJNC, 신항 제3부두) 지분 중 외국계 2대 주주인 IMM PEF의 보유 지분(50%-1)을 공동 인수해 대주주인 ㈜한진의 안정적인 운영권을 도와주는 방식인 셈이다. 한진터미널 지분 현황은 대주주인 ㈜한진이 '50%+1', 펠리샤가 '50%-1'인 구조다.

이와 관련, 펀드 운용사 선정과 터미널 현지 실사 등 절차는 지난달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 사업타당성 검토와 투자자 모집을 거쳐 5월 중 글로벌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부산 신항 한진터미널 지분 인수와 관련한 최종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큰 그림은 가닥을 잡은 상태다. 앞으로 한진터미널 지분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한진이 1150억 원, 글로벌해양펀드에서 2000억 원, 부산항만공사가 500억 원 등 총 3650억 원 내외가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현재 ㈜한진은 신항 제3부두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신항 제1부두 터미널 지분(1150억 원 안팎)을 매각할 방침이다.

현재 ㈜한진은 신항 제3부두 재무적 투자자인 펠리샤 측에 한진터미널 지분 매각 시기를 최대한 늦춰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국내 물류기업 중에서 이를 인수할 여력이 있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제1부두는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제2부두는 부산신항만㈜, 제3부두는 한진해운신항만㈜, 제4부두는 PSA 현대부산신항만㈜, 제5부두는 ㈜비엔씨티가 각각 터미널 운용사다.

정부는 글로벌해양펀드를 국내외 항만지분 매입 등 사업 수요와 연동해 올해 약 3000억 원을 조성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약 1조 원을 목표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