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종 수사결과 발표] 대통령과 최순실의 '은밀한 관계' '과학수사 + 장시호 진술'로 규명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관계를 밝혀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대한 통화기록을 분석하는 과학수사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의 역할이 있었다.

특검팀은 6일 수사 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의 '핫라인' 기능을 했던 '차명폰'을 확인한 과정을 상세히 공개했다.

장 씨 통해 차명폰 존재 인지
총 900대 디지털 기기 분석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이권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정황이 짧은 간격으로 자주 발견되자 그 이면에 최 씨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핫라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특검팀은 장 씨를 통해 2016년 10월 26일 최 씨의 요청으로 장 씨의 어머니이자 최 씨의 언니인 최순득 씨가 청와대 이영선 행정관의 차명폰을 통해 대통령과 최 씨 입국 여부에 대해 협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최순득 씨 휴대폰 통화내역을 분석해 이 행정관의 차명폰 번호를 확인했고, 다시 이 차명폰의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 박 대통령과 최 씨, 소위 '문고리 3인방' 비서관이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차명폰 번호를 발견했다. 그 중 가장 통화횟수가 많은 번호의 발신 기지국 등이 최 씨의 행적과 일치했고, 또다시 이 번호를 추적해 발신 기지국이 한 번도 예외없이 '청와대 관저'인 또하나의 차명폰을 발견했다는 것이 특검 설명이다.

삼성 뇌물 의혹의 핵심 증거가 된 최 씨의 제2의 태블릿PC 확인 과정도 마찬가지 경로를 거쳤다. 특검팀은 장 씨가 특검에 임의제출한 태블릿PC를 분석해 대통령의 말씀자료 수정본 자료와 삼성의 지원 과정 관련 메일을 발견했고, 최 씨가 직접 대리점에서 개설하고, 비서 계좌에서 요금이 이체되는 태블릿PC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PC 등 저장매체 549대, 모바일 351대 등 총 900대 디지털 자료를 압수하고 디지털자료 분석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기기에서 산출한 4700만 건 분석 정보, 통신사실 조회 요청 자료 약 220만 건, 메신저 송·수신 내역 약 3600만 건을 검색했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