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안전지대? 실내도 '위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실내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창문을 닫고 미세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아예 환기를 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다. 이산화탄소가 쌓이고 산소가 부족해져 공기가 탁해지기 때문이다. 필터가 붙어있는 팬 등을 이용한 기계식 환기는 수시로 해도 상관 없지만, 자연식 환기는 창문을 모두 열고 3분 이내의 짧은 시간 동안만 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생선을 굽는 등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요리를 할 때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높을 수 있으므로 레인지 후드 등을 사용해 기계식 환기를 해줘야 한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청소는 가라앉아 있는 먼지를 공기 중으로 다시 흩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물걸레로 바닥을 닦는 게 낫다.
적정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 농도와 부산지역 호흡기질환자의 입원율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조은정 부산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라도 상대습도가 높으면 입원율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노인 등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가급적 외출을 피해야 한다. 환경부는 외부활동을 하려면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도 함께 고려해 판단하라고 권했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에 따라 'KF'(Korea Filter) 표기가 있다. 이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