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 되기' 나누고 베푸는 '촌놈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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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 되기/신진

'이웃과 함께 울고 웃고 땀 흘릴 마음이 있다면, 집이 없어도 살아갈 집을 얻을 수 있고, 땅이 없어도 땅을 부칠 수 있는 데가 촌입니다.'

신진(동아대 명예교수) 시인. 그는 대학 강단에 서는 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을 시골에서 보냈다. 30년간 '촌 생활'을 해 온 그가 책을 냈다. '얼치기 촌놈의 30년 비록(秘錄)'이자 귀촌 안내서인 <촌놈 되기>다.

'마음 편치 못해 찾아든 촌구석, 그래도 잘 사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잃지 않고 지내온 것'이 글 쓴 동기라고 했듯 책은 부산서 나고 자란 저자가 집 주소를 시골로 옮겼던 지난 1986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랜 군부 통치에 따른 분노와 절망, 팍팍한 일상 등을 경험하며 촌으로 뜨자던 결심에서 빚어진 산골 이주는 무려 30년간 이어졌다.

귀농귀촌의 마음자리,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기, 촌놈 되기 사람 되기 등 3부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시골 생활의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 동시에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30년간의 시골 생활을 통해 체득한 방법이기에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예컨대 저자는 근사한 전원 주택 대신 철판집(컨테이너 하우스)를 추천한다. 건축비와 공사 기일이 적게 들고 운반이 쉬운 데다 철거가 수월하고 자재 대부분이 재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이란 머무르며 멋 부리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신과 세상과의 조화를 위한 공간'이라는 저자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 '촌놈스러운 공동체 참여 경험은 바로 민주주의 교육이자 훈련이 되리라'는 저자의 믿음은 극도의 경쟁에 내몰리며 메말라가는 우리 아이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맷돼지떼, 진달래, 반달가슴개 등 다양한 동식물에서도 나누고 베푸는 삶을 읽어내는 저자의 시선은 삶의 깊이를 더해준다. 특히 암탉이 품어낸 꺼병이 세마리의 일화에서 같음 속에 다름이 있음을, '자연은 낱낱이 다른 타자이면서도 한데 사는 공동 주체'임을 강조하는 부분에선 한참 시선이 머문다.

저자는 책 말미에 어린시절 행랑채에 살았던 피란민 원효네 가족을 떠올리며 고백한다. 저자가 정작 가려던 곳은 '일상에서 이웃들과 서로 비춰보며 사람 내 나는 삶을 실천하던 원효네 엄마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자리'라고. 그래서일까. 그동안 발표했던 시와 어우러진 에세이들은 책의 여운을 더욱 깊고 진하게 해준다. 신진 지음/해피북미디어/254쪽/1만 5000원. 윤여진 기자 only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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