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죄와 벌' 웹툰 탄탄 스토리에 화려한 CG 더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의로운 망자가 세 명의 저승사자와 함께 49일 간 7번의 재판을 받는 지옥을 그려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원작은 2010~2012년 연재 당시 전체 웹툰 중 최고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화 소식이 들려온 후 대중들은 '얼마나 비슷하게 만들어질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수년간 연재된 분량과 그림으로 표현된 방대한 상상력을 2시간 안팎의 영상으로 녹여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시점이라면 관객들은 영화의 '싱크로율'에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메가폰을 잡은 김용화 감독은 등장인물과 이야기의 구성에 변주를 주면서 색다른 재미를 가진 한 편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소방관이 그를 안내하는 세 명의 저승사자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에선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주인공 망자 김자홍(차태현)이 영웅적인 소방관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재판에서 그를 대변했던 변호사 진기한은 사라졌다. 대신 그의 역할을 저승사자들과 김자홍이 조금씩 나눠받았다. 이는 러닝타임 안에 원작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중반 이후에는 김수홍(김동욱)과 저승사자 강림차사(하정우)가 전개를 이끈다. 전역을 앞둔 병장 김수홍은 총을 맞고 죽는데 당직사관은 진급 때문에 시신을 암매장한다. 그는 억울함과 홀로 남을 어머니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귀신이 되고 강림차사가 원수를 갚아준다. 이런 김수홍의 이야기는 원래 김자홍과는 별개의 스토리지만 김 감독은 두 인물을 묶었다. 무겁고 어두운 원작보다 관객들이 조금 더 가볍게 즐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결고리는 '신파'다. 때문에 웹툰에서 유성연이란 이름이었던 병장은 김자홍의 동생 김수홍이 됐다. 그리고 노모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불효를 저지른 형제는 어머니의 꿈에 나타나 용서를 빈다. 김 감독은 이처럼 천륜과 인륜을 부각시키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수려한 CG(컴퓨터그래픽)에는 감탄이 나온다. 게으름을 심판하는 나태지옥은 굴러가는 돌에 깔리지 않으려 영원히 뛰는 죄인들의 모습이 탄성을 자아낸다. 또 귀신과 싸우는 강림차사나 해원맥(주지훈)의 액션은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친다. 새롭게 등장한 악령이나 괴물도 소름끼칠 정도로 징그럽다.
'신과함께'는 2부작으로 기획됐는데 김 감독은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후속편은 내년 개봉 예정이다. 1편의 말미에는 뒷이야기의 주인공 성주신(집을 지키는 전통 신)으로 분하는 마동석이 압도적인 풍채를 내뿜으며 등장한다. 20일 개봉. 김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