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경희, 체조계 성추행 폭로…가해자는 '연인사이' 주장
이경희 성추행 폭로. 사진=JTBC '뉴스룸' 캡처이경희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이 체육계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경희는 지난 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를 내고 나오게 됐다"며 지난 2011년부터 3년간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내가 생활이 어려우니 기회 되시면 월급 좀 올려달라고 말하자 '그런 얘기 하려면 모텔가자'라고 말했다"면서 "처음에는 모텔이 뭔지도 몰랐다.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경희는 심각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해자는 자신과 이경희가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에게 "자연스럽게 스킨쉽도 하고 성관계도 가졌다"며 "여자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좀 어렵다. 연인 사이에 디테일한 문자는 없고 전화 통화와 만나서 대화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가해자가 이경희와 연인이었다는 증거를 만들기 위해 한 펜션 주인을 찾아가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것과 '체조계에서 당신 도와줄 사람 없다. 세월이 흘렀는데 파악이 안되냐'는 협박성 말투가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했다.
한편, 이경희는 '북한의 손연재라'고 불린 리듬체조 스타 선수였다. 10년 전 남한으로 건너와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