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용필 "엑소·방탄·빅뱅도 들어...스크립트·시아·앨런워커 좋아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요계의 살아있는 역사' 조용필이 여전히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과 함께 최근 즐겨듣는 음악을 공개했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조용필 50주년 기자간담회-차 한 잔 할까요?'를 개최, 데뷔 50주년을 맞은 소회와 음악, 일상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주로 유튜브를 통해 최근 음악과 공연까지 매일 접하고 연관되는 음악까지 다 찾아 듣는다. 음악 들으면서 젊은 감각을 찾아내고 가사도 중요하니까 살펴보고 그런 것들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엑소 같은 요즘 가수들 노래도 듣냐'는 질문에 조용필은 "물론이다. 엑소, 방탄소년단, 빅뱅 음악도 듣고 (유튜브를 통해) 공연도 본다. 유명한 사람들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 뭔가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열광하고 많은 팬들을 만들 수 있다. 노래를 잘한다든지, 잘 생겼다는지 분명히 매력이 있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최근 한류, 케이팝이 아이돌그룹 위주로 비주얼이 중시되거나 댄스뮤직 강세인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좋은 거 아닌가? 정말 다행이다 생각한다.(웃음) 제가 지금 활동했으면 안됐을 것"이라며 "옛날에 일찍 태어나 노래해서 됐지, 지금이면 키도 작고 비주얼 때문에 안됐을 것"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용필은 또 최근 음악 경향에 대해 "해외에선 라틴음악이 쪽이 대세이긴 하고,아무래도 미국에서 현재 음악에 지쳐있는 사람들이 라틴 쪽에 귀를 기울이지 않나 싶은데, 길게 갈 것 같진 않다. 요즘 꼭 특정 누구의 음악을 즐겨듣는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그 중에서 스크립트(Script) 음악을 가끔씩 듣고, 개인적으로 참 좋다 싶은 건 호주의 시아(Sia)다. 들어서 좋으면 앨범 전체를 다 듣고, 발표한 거 전부 다 찾아 듣는다. 특히 코드를 어떻게 쓰는가, 화음을 어떻게 처리 하는가 이런 걸 세심하게 듣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음악작업에 대해 궁금해하는 취재진들에게 조용필은 "50주년 콘서트 준비 때문에 작업이 중단됐지만 지금 작업하고 있는 음악들은 전부 미디엄에서 좀 빠른 곡들"이라고 귀띔했다. 최근 트렌드인 힙합이나 EDM 사운드 도입과 관련해서는 "그렇다. 요즘 사운드가 다 그러니까. 개인적으로 앨런 워커(Alan Walker)가 가장 깨끗하게 잘하는 것 같고 나와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고 답해 최근 음악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용필은 내달 1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콘서트를 개최한다. 19일엔 대구, 6월 2일엔 광주, 9일엔 의정부에서 각각 공연을 펼친다. 특히 내달 12일 서울 공연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