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 2018] "예능 보단 드라마가 인기"…빗발치는 선판매 문의

"대세는 드라마죠. 예능은 포맷 위주로 팔립니다."
부산 벡스코 제1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부산콘텐츠마켓 2018(BCM 2018)이 마무리되는 11일, 부스를 정리 중이던 국내 방송사, 제작자, 배급사는 이처럼 입모아 말했다.
올해 12주년을 맞이한 BCM 2018은 48개국에서 1000여개 업체, 2800여 명의 인원이 참가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구종상 집행위원장도 "거래 실적도 지난해 1억 2천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양적·질적 성장을 확실시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방송사, 제작사, 배급사에서도 감지됐다. BCM 2018이 개최된 지난 9일부터 사흘 내내 상담 요청이 끊이지 않은 것. 이날 역시 한쪽에선 부스를 정리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외국 바이어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의 방송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몇 가지로 요약된다. '꾸준함', '선판매', '드라마', '아시아'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예년부터 문의 및 구입해온 곳은 계속해서 우리를 찾고 있다"면서 꾸준한 한국 방송 콘텐츠의 인기를 설명했다.
또다른 특징은 예전보다 '선판매'가 많아졌다는 것. 과거에도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았지만 최근엔 방송 예정이거나 이제 막 시작한 드라마들의 인기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각 방송사 부스들의 포스터를 보면 MBC '이리와 안아줘', KBS2 '너도 인간이니', tvN '무법변호사' 등 곧 방영될 작품이나 SBS '스위치',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현재 안방극장 인기작들로 구성돼 있었다.
이와 관련해 다른 방송국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의 인기는 이미 검증이 끝난 단계라 제작,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선판매 문의가 빗발친다"면서 "그렇다고 과거 작품들의 대한 문의가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N '라이브'나 KBS2 '고백부부' 등의 포스터나 팸플릿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예능보단 드라마 선호도가 훨씬 높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전달하는 감성은 공통인 경우가 많지만 예능에서 주는 웃음은 문화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 종편 관계자는 "그래서 드라마 문의나 판매가 예능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드라마는 방영권, 리메이크 등 다양한 상담이 많지만 예능은 주로 포맷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제 BCM은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의 방송축제다. 때문에 일본, 동남아시아 쪽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다. 주로 일본은 드라마, 동남아시아는 예능에 대한 수요가 크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한한령에 대한 영향으로 실질적인 판매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한 배급사의 대표는 "그래도 지난해에 비해 중국 쯕 문의는 늘었다"면서 "특히 스페인, 중동 등 올해 새로 참여한 국가들의 관심이 새로 생겨 고무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올해 12살을 맞이한 BCM을 통해 나날이 커지는 한류 영상 콘텐츠들의 성적이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사진=홍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