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10명 중 8명, '지진 트라우마' 겪고 있어
사진=연합뉴스경북 포항시민 10명 중 8명은 작년 11월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정신적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원장 송호근)은 13일 교내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개최한 '포항 지진 1년: 지금도 계속되는 삶의 여진' 발표회에서 포항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를 맡은 박효민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객원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응답자가 80.8%, 또 다른 지진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85.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성 74.9%가 심리적 피해가 있다고 답했고 여성 86.7%는 심리적 피해를 호소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피해를 더 많이 겪었다고 답했다.
또 진앙이 있는 북구 주민의 83.6%가 심리적 피해를 호소해 남구 78.0%보다 높았다.
'한국판 사건 충격정도 수정판'을 사용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정도 조사에서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주민이 41.8%에 달했다.
응답자 73.8%는 지진으로 포항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26.2%는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진으로 포항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졌다고 답한 사람은 없었다.
응답자의 33.8%는 지진 걱정으로 다른 지역 이주를 고려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0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지역, 성, 연령별 인구비례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해 방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38%포인트다.
온라인이슈팀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