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동 트리 축제… 세계적 랜드마크로 키워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조직위 임영문 준비위원장

“세계가 주목하는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광복동 트리 축제를 키워나가야 합니다.”

‘광복동 트리 축제’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크리스마스 축제다. 지난달 16일 시작된 2019년 축제는 내달 5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를 준비하는 곳은 (사)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위원회)다. 임영문 준비위원장이 이곳 위원회에서 트리 축제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올해 11년째, 방문객 800만 명 달해

세계축제협회 ‘최우수 축제’ 선정도

“시 지원하지만 재정적 어려움 많아”

임영문 준비위원장은 2009년 광복동 트리 축제를 처음 준비할 때의 막막한 감정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임 위원장은 당시 위원회 기획단장으로 일했다. 그는 “당시 상인들의 협조를 구하기 쉽지 않았다. 축제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으니 기독교에서 준비하는 것에 대한 반감 정서도 상당했다. 심지어 상인 중에는 거리에 달린 십자가를 떼버린 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재정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당시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시 지원금 5000만 원으로는 축제를 준비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교회에서 모금한 돈으로 비용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축제 준비 도중 트리를 설치하는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부산기독교총연합회에서 급히 재정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올해 11번째를 맞이한 광복동 트리 축제는 명실공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축제로 거듭났다. 2014년 세계축제협회 선정 TV 프로모션 부문에서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고, 같은 해 아시아 도시연구소에서 ‘아시아 도시 경관상’을 수상했다. 오늘날 광복동 트리 축제를 찾는 방문객 수는 800만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임 위원장은 광복동 트리 축제가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광복동 트리 축제가 잘 되니까 서울 대기업에서 상가 건물을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본래 광복동 상인들로만 구성됐던 상가연합회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다. 나라에서 꾸준히 행사를 지원해주고 있지만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시의 축제 지원금은 4억 원으로 적지 않은 돈이지만 서울 청계천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8억 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임 위원장은 “성탄의 의미를 알리고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광복동 트리 축제가 세계적인 ‘부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이 부산의 다양한 명소를 방문한다면 동아시아 대표 관광 도시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