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 ‘컨테이젼’ ‘감기’ 바이러스 재난 영화 ‘다시보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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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봉쇄·가짜뉴스 등 현실감 ‘생생’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7700명을 넘어섰다. 이런 긴장감 속에 바이러스 창궐을 다룬 영화들이 재조명돼 다시 평가받고 있다. 수년 전 개봉한 영화에 담긴 미지의 바이러스 확산 양상이 오늘의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아있어서다. 2011년 개봉한 미국 영화 ‘컨테이젼’과 2013년 개봉한 한국 영화 ‘감기’가 그렇다. 전염병 발병으로 인한 도시 봉쇄 결정과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장면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발병 이후 벌어진 일들을 떠오르게 한다는 네티즌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의 소재는 스치기만 해도 단번에 전파되는 접촉성 신종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과 사재기 횡행, 가짜뉴스 문제를 먼저 다뤘다. ‘개나리액’을 먹고 완화 효과를 봤다는 가짜 후기와 제약사를 겨냥한 음모론 등 가짜뉴스가 인간의 불안감을 미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 무엇보다 바이러스 원인으로 영화에서 박쥐를 지목한 것을 두고 네티즌은 극도로 현실적인 영화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감기’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사회를 뒤덮었을 때 발생하는 일을 그렸다.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영화 속 바이러스는 1초당 3, 4명이 감염될 정도로 무시무시한 전파력을 가져 공포심을 자극한다. 살인적인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자 도시를 봉쇄하는 영화 속 장면은 중국 당국이 우한시를 폐쇄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 작품은 국내 개봉 당시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준 평점 7점대를 받았으나, 최근 10점 만점이 잇따르며 재평가하는 관람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발생은 물론 이에 대응하는 국가의 자세, 그 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현재 상황과 비슷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두 영화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도 크게 늘었다. KT의 OTT ‘시즌’의 집계를 보면 신종 코로나 공포가 확산된 이달 23~28일간 ‘컨테이젼’ 일평균 시청 횟수는 평소 대비 3만 5000%나 늘었다. ‘감기’도 1450% 급증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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