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2년 전 공천 준 홍준표 향해 “제 삼촌이세요?”
홍 전 대표가 자신에게 ‘수양딸 공천’ 평가한 데 따른 반발
미래통합당 부산 중영도 경선 대상자인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이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제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수양딸이라면 홍준표 대표는 제 삼촌이냐”고 치받았다. 홍 전 대표가 9일 기자회견에서 ‘수양딸 공천’이라고 언급한 일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황보 전 시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홍준표! 불과 2년 전 황보승희 공천했었다’는 제목의 글에서 “저희 아버지 황보영도님이 52년생이신데 제가 김형오(47년생) 공관위원장 수양딸이라면 홍준표(54년생) 대표는 제 삼촌이냐”면서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홍 전 대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당하고 난 후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공관위에서 하는 걸 보니 ‘수양딸 공천’ ‘양아들 공천’ 측근 내리꽃기, 정적 제거하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수양딸 공천 대목이 김 위원장 의원 시절 비서를 지낸 황보 전 시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의장님 삼고초려로 2004년 정치에 입문했다”면서도 그동안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선거에서 대부분 좋은 성적을 내거나 선전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보 전 시의원은 “민주당 강윤경 변호사도 수영구에서 단수추천받았는데…. 저는 자격미달인데 수양딸 찬스로 경선 기회를 받은 거냐”고 되물었다.
황보 전 시의원은 마지막으로 홍 전 대표를 “홍준표 삼촌”이라고 부른 후 “사실은 삼촌 막말 때문에 저 안 찍어주신다던 고신대학교 후문 앞 슈퍼 사장님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황보 전 시의원은 당초 이번 ‘4·15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다가 통합당 공관위가 지난 4일 중영도 후보 추가 공모에 나서자 마감 시한에 임박해 전격적으로 공천 신청을 접수한 뒤 이 지역 경선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이 지역 출마를 고수하며 이언주 의원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하던 곽규택 변호사는 황보 전 시의원에 밀려나는 모양새로 인근 서동 선거구로 이동해 경선전에 나서고 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