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단일대오’ - 서병수 ‘단기필마’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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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D-29] 여야 좌장 처지 달랐던 하루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이 16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왼쪽 사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같은 날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21대 총선 부산진갑 출마 선언을 했다. 강원태 기자 wkang@·연합뉴스 김영춘(부산 부산진갑)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이 16일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왼쪽 사진). 서병수 전 부산시장도 같은 날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21대 총선 부산진갑 출마 선언을 했다. 강원태 기자 wkang@·연합뉴스

‘부산 여야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좌장이자 부산진갑 선거구 맞대결 상대인 김영춘 의원과 서병수 전 부산시장 처지가 선거전 초반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김 의원은 출마 지역구와 부산 더불어민주당 전체 선거를 두루 챙기고 있는 반면 서 전 시장은 ‘지역구 분란’을 진화하는 일에 발이 묶여 있다.

16일 이런 두 사람의 처지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이 코로나19 극복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좌장 역할을 해냈다. 이 자리에는 김비오·김경지 예비후보를 뺀 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 전원이 후보 확정 후 처음으로 함께하며 세 과시를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민생 현장을 뛰어다니며 필요한 조치를 파악해 정부와 부산시에 요청하는 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코로나 기자회견 ‘진두지휘’

지역구 외 전체 선거 두루 챙겨

서, 공천 파동 수습에 발 묶여

출마 회견장서 시민 난입 소동


반면 이날 출마선언을 한 서병수 전 시장은 악재의 연속이었다. 서 전 시장 출마선언 장소인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사 앞에는 시민들이 단체로 몰려와 삭발식을 열며 서 전 시장 총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시장 상인, 개인택시 사업자 등을 자처했지만 삭발식 후 부산진갑 정근 예비후보가 이들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출마선언장 내부에서도 한 여성이 서 전 시장에게 경선을 요구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3선 중진으로 이번 선거를 지휘하고 있지만 파괴력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던 김 의원의 활약은 오히려 통합당의 부산진갑 공천 후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선 중진으로 대권 주자를 자처하는 그는 민주당 현역들을 이끌고 부산시에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여는가 하면 대면 접촉선거 운동 중단 분위기도 잡는 등 이번 선거를 지휘하고 있지만 파괴력에선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권주자를 자처하지만 자리를 못잡던 김 의원에게 4선 후 부산시장까지 지낸 서 전 시장 등판은 오히려 호재가 됐다. 통합당 중진 현역들이 모조리 물갈이된 가운데 여당에선 김 의원이, 야권에선 서 전 시장이 선거를 이끄는 구도가 잡히면서 정치권에서는 부산 선거를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서 전 시장은 별다른 연고 없는 부산진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되면서 지역 반발을 좀체 진화시키지 못하는 형국이다.

서 전 시장은 부산진갑 예비후보 중 오승철·원영섭 예비후보와는 손을 잡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경쟁력이 있는 이수원·정근 예비후보의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답답한 상황이다. 부산 통합당 한 당원은 “서 전 시장이 최악의 결과를 마주하지 않으려면 반발하고 있는 두 사람을 설득해 가라앉히는 일이 급선무”고 우려했다.

반면 ‘지역구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던 김 의원의 경우 야당 혼란에 지역구를 더욱 단단히 붙잡아매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대면선거 운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김 의원은 공약 선거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도시철도 3호선 사직운동장과 서면역을 연결하는 초읍선 신설을 제안하는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올린 데 이어 15일에는 당감신도시 건설 유튜브를 제작해 공개했다. 당감신도시는 KTX 기지창을 옮기거나 그 상부를 덱(deck)으로 덮어 당감 1·4동과 당감2동·가야동을 하나로 묶어 신도시를 짓자는 제안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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