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아해운 경영권, 결국 장금상선 품으로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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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대금 완납, M&A 사실상 마무리
글로벌 15위권 케미컬 탱커 선사 ‘기대’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한국해운협회 제공 장금상선의 컨테이너선. 한국해운협회 제공

흥아해운(주)의 경영권이 모두 장금상선으로 넘어가면서 M&A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올 4월 9일 장금상선과 ‘경영권이전부 신주인수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무상감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 결의절차를 진행해 지난 21일 모든 증자대금이 완납됐다. 이에 따라 수일 내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절차(Work-Out)를 종료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 일시 정지된 주식거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흥아해운은 지난해 3월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해운업계는 흥아해운이 1000억 원 이상의 신규자본금 확충으로 500억 원 수준의 채무를 조기변제하고,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금융채권단 출자전환 등을 통해 회사의 부채비율을 개선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흥아해운은 향후 5년의 발전계획(비전 2025)을 수립해 글로벌 케미컬 탱커 회사로 도약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8000t 이하의 소형 선대 부문에서는 국적 중소형 선사와 안정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친환경 중형 선박(1만 3000~2만 3000t)을 주축으로 주력 선대를 구성해 아시아 역내 리딩 캐리어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점진적으로 대형선박(3만t 이상) 4∼5척을 확보해 중동·남미·북미항로 개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2025년까지 약 30여 척 46만~50만DWT의 선대로, 글로벌 15위권의 케미컬 탱커 선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흥아해운은 2019년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물적 분할해 장금상선과 통합을 진행하고, 이후 케미컬 탱커 중심의 잔존법인이 금융채권자협의회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였던 STX의 계약해지 통보 이후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협회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격인 케미컬 탱커 회사의 도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됐다.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번 흥아해운의 경영 정상화는 한국해운 재건을 위한 해수부와 해양진흥공사의 정책 의지가 잘 반영된 결과”라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흥아해운이 글로벌선사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이해당사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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