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다양한 ETP 상품 출시할 것”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활성화를 위해 메타버스, 전기차 등 다양한 미래산업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공급된다. ETP는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금융상품이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린 ‘2021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 개회사에서 “국내 상장된 ETP가 500개를 넘지만 레버리지, 인버스 같은 고위험 상품에 집중된 것은 아쉽다”며 다양한 ETF 상품 출시를 약속했다. 이어 “메타버스, 전기차 등 미래 산업 테마 ETP뿐만 아니라 해외주식형, 액티브 ETP 등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만기가 있는 새로운 ETP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 글로벌 ETP 콘퍼런스 서울
손병두 이사장 개회사 통해 언급
메타버스 등 새 테마 개발 박차
손 이사장은 또 “글로벌 ETP 순자산총액은 현재 9조 달러 수준으로 2018년(4조 달러)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자금이 몰리는 상황이고 국내 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투자 매력이 큰 ETP의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우리 시장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시장 생태계 다양화 △개인투자자 교육 강화 △글로벌 ETP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재점검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ETF 시장은 2002년 시작한 이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했다. 이달 9월 말 기준 순자산총액은 63조 6000억 원, 상장종목은 507개에 달한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 원 가량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거래소는 이러한 국내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전기차 등 미래산업 테마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주식형과 액티브 ETF,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등 다양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의 위험성을 알릴 수 있는 투자자 교육도 강화한다. 손 이사장은 “분산투자,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며 “상품 구조가 복잡한 ETP가 많이 등장한 만큼 개인 투자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액티브 ETF와 관련된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송영훈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보는 “운용사 입장에선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0.7은 불편하고 부담이 되는 요소”라며 “상관계수를 0.7 밑으로 내리는 방안과 이 기준을 3개월 연속 하회하면 상장 폐지되는 요건을 6개월로 넓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투자종목정보(PDF)에 대한 지연공개형·불투명 ETF와 함께 상관계수와 상관없는 액티브 ETF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열·이주환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