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R&D, 르노자동차·창신INC·성우하이텍이 주도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68개사 총액 3842억 중 56.1%
구조 고도화 위한 지원책 절실

부산 제조 앵커기업의 주도로 지역 주요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첨단산업과 대기업이 부족한 구조에서도 중견 기업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5일 전국 매출 2000대 기업 내 부산 기업 68개사의 연구개발비 현황을 분석해 이와 같이 발표했다. 2024년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평가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했다.

자료에 따르면 분석 대상인 2024년 68개사의 총 연구개발비는 3842억 원으로, 전년도 3524억 원보다 8.5% 증가했다. 2020년부터 봐도 등락을 반복하긴 했지만 5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부품(43.0%), 신발제품(31.6%), 화학·고무(13.9%) 등 제조업이 전체 연구개발비의 96.5%를 차지해 부산 지역 제조업의 주력 분야를 반영했다.

기업별로 보면 르노코리아가 전기차 제조시설 등 연구개발에 868억 원을 투입해 68개 대상 기업 전체의 22.6%를 차지했다. 다음은 창신INC(843억 원)이 21.9%를, 성우하이텍(445억 원)이 11.6%를 차지했다. 창신INC는 글로벌 스포츠웨어 나이키, 성우하이텍은 현대자동차의 주요 협력사로, 각각 신소재 개발과 친환경 자동차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 3개 기업은 분석 기업 전체의 연구개발비 중 과반(56.1%)을 차지해 기업 규모가 크고 기술 집약도가 높은 앵커 기업이 지역의 연구개발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상위 10개사로 넓히면 전체 중 비중은 83.5%로 높아진다. 전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출 상위 2000대 기업의 총 연구개발비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상위 10개사 비중이 73.7%로 집계됐다.

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을 보면 친환경 도료와 합성수지를 개발하는 강남제비스코가 4.9%로 가장 높았고, 창신INC(4.2%), 리노공업(3.6%), 효성전기(3.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창신INC는 연구개발비 규모와 비율 모두 2위를 기록해 기술투자를 통해 글로벌 신발시장에서 부산 신발업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기업 68개사의 매출액 대비 평균 연구개발비 비율은 0.7%로, 전국 2000대 기업 평균(0.9%)보다는 다소 낮았다. 반면, 매출액 구간별로 보면 부산 기업이 없는 10조 원 이상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 구간에서 연구개발 비율이 0.9%보다 높은 기업 비중은 부산이 전국보다도 더 높았다. 수도권보다 열악한 구조적인 한계에도 지역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일부 앵커기업과 제조업에 집중된 연구개발 역량이 협력기업과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다양한 기술투자 지원을 확대해 지역 기업의 사업 재편과 구조 고도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