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앞바다서 어선 침몰…선장 숨지고 인니 선원 2명 실종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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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t 가스운반선·79t 어선 충돌
어선에 탄 8명 전원 바다에 빠져
60대 선장은 사망…5명 치료 중
실종 선원 2명 수색…경위 조사

25일 부산 기장군 앞바다 선박 충돌 사고로 구조된 승선원을 해경과 소방 구급대원들이 들것으로 옮겨 긴급 이송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25일 부산 기장군 앞바다 선박 충돌 사고로 구조된 승선원을 해경과 소방 구급대원들이 들것으로 옮겨 긴급 이송하고 있다. 울산해경 제공

부산 기장군 앞바다에서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어선이 충돌해 어선이 바다로 가라앉았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8명 중 60대 한국인 선장이 목숨을 잃었고,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25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부산 기장군 대변항 남동쪽 42.6km(23해리) 해상에서 992t급 LPG운반선(승선원 12명)과 부산 선적 79t급 저인망 어선(승선원 8명)이 충돌했다. 사고 해역은 수심 140m 지점으로, 당시 사고 지점 인근에서는 최고 2.5m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사고가 난 선박들은 모두 부산 선적이다.

이 사고로 어선이 바다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선장 A(62) 씨를 비롯한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등 어선 선원 8명 전원이 바다에 빠졌다. 이 가운데 A 씨 등 6명은 가스 운반선 측에 의해 우선 구조됐다. 해경은 궂은 날씨 탓에 구조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경비정을 이용해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1시 10분께 이들을 육지로 옮겼다. 구조 당시 의식이 없고 상태가 위중했던 A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1시 30분께 끝내 숨졌다. 나머지 선원 5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뭍으로 돌아온 선원들은 젖은 작업복과 맨발 차림으로 부두에 깔린 돗자리 위에 주저앉아 119 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았다. 참혹한 사고를 겪은 한 선원은 항구로 달려와 애타게 기다리던 지인과 부둥켜안고 오열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바다에 빠진 선원 가운데 35살, 36살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경비 함정과 해군 함정, 인근 조업선, 관공선 등을 모두 동원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어선 선원들이 속한 선사 관계자는 "현재 사고 선원들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어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경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임하고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해경은 침몰한 어선이 이날 새벽 1시 20분께 부산 남항을 떠나 조업을 하던 중이었으며, 사고 당시 선원들이 작업을 위해 갑판에 나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스 운반선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울산 SK가스 1부두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울산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의 진술을 듣는 한편, 가스 운반선이 부두로 돌아오는 대로 배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부산시는 이날 오후 부산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사고 관련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재난안전과 해양 관련 부서 등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 시는 앞으로 상황 관리 방향과 대책을 점검했다. 피해 어선이 소속된 영도구와 사고가 발생한 기장군에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는 등 사고 수습을 이원화했고, 별도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적극 사고 수습지원하고 사고 복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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