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펙, 석유 증산 중단 가능성 고조
미국 주도의 전략적 비축유(SPR) 방출로 석유 증산 중단을 검토해왔던 OPEC+(석유수출기구플러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명분에 힘입어 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명분 계기
유가 폭락세 차단책 마련 고민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을 요청한 OPEC+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OPEC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은 국제유가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등장으로 1년여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13.06%, 브렌트유는 10.7% 각각 폭락했다.
OPEC+는 오미크론 충격에 따른 유가 급락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관련 회의를 각각 다음달 1일과 2일로 미뤘다.
OPEC 추산에 따르면 내년 초에는 원유의 초과 공급이 전망된다. 여기에 전략적 비축유 추가분의 영향을 상쇄하려면 내년 1∼2월 증산을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OPEC+가 이런 결정을 내리면 전략적 비축유까지 방출하며 유가 안정 노력을 펼치는 미국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모양새가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OPEC+의 증산 철회에 명분을 준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령과 국경 폐쇄로 교통량이 줄면서 석유 수요가 급감한 바 있다. 이에 OPEC+는 지난해 원유 생산량을 크게 줄였다가 8월부터 일 평균 40만 배럴씩 증산해왔다. 그러나 미국 등 석유 소비국은 증산 속도가 너무 느려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추가 증산을 요구해 왔고 최근 전략비축유 방출을 선언했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