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체계 초비상, 추가접종·방역패스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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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산의 방역·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에는 연일 300명대의 최다 확진자 기록이 경신되는 가운데 12일 교회와 병원에서 신규 집단감염까지 발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인원이 무려 80%에 달하는 갑갑한 상황이다. 전국적인 상황도 매우 우려스럽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6000명대 중후반을 기록하면서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치인 900명에 근접한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중증 병상 부족 사태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에서 시작된 오미크론은 n차 감염을 통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급증 병상 부족 사태
부산 일상 멈춤 재발할 우려 높아

수도권에서는 사망자가 나와야 병상 배정이 가능하다니 사실상 의료체계가 붕괴되었다고 봐야 한다. 부산시도 비상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중이다. 시는 병상 부족을 우려해 재택 치료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위험군 환자 치료를 위한 외래진료센터는 부산의료원에 운영한다. 동래구와 부산진구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할 계획이다. 비상한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 이날 부산시 이병진 행정부시장의 긴급 기자회견에 담겼다. “이런 감염 추세가 며칠만 지속되더라도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다시 일상이 멈추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대단히 높다”는 것이다. 아직은 힘들게 버티고 있지만 부산 역시 의료체계 붕괴를 앞두고 있다.

현재로선 추가접종과 방역패스를 서두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1.2%에 달하지만 추가접종은 전체 인구의 12.4%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에 비하면 추가접종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백신 도입이 늦은 탓이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돼 주요국에 비해 3개월 가까이 지연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늦었지만 방역 모범국 싱가포르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 87%가 접종을 완료하고 30%는 부스터샷까지 맞은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최선의 방법이라며 부스터샷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기본접종과 추가접종 간격이 3개월로 단축되면서 13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게 됐다. 60세 이상은 사전예약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당일 추가접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른 오미크론 변이까지 무섭게 번지고 있다. 면역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일주일간의 ‘방역패스’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이날부터 식당, 카페, 학원, 영화관, 독서실, 도서관, PC방에서 지침을 위반하면 과태료 등 벌칙도 부과된다. 자신과 가족, 사회를 지키는 길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으면 백신을 접종하고, 기한이 됐으면 추가접종을 하는 것이다. 추가접종과 방역패스를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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