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법무부와 경찰에 맡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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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15일 공직자 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에는 추천 기능만 남기고 검증은 법무부와 경찰 등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 검증 역할을 맡아 온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폐지 공약에 따른 후속 조치 성격이다. 대통령실 이전, 수석비서관 폐지, 청와대 인원 30% 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윤 당선인 측의 청와대 개혁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은 추천 기능만 남겨
용산 국방부 청사 집무실 검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우리 대통령실은 (인사)추천 기능만 보유하고 검증 대상자인 고위공직자뿐만 아니라 청문 대상인 국무위원과 필요한 공직자 검증에 대해서는 법무부와 경찰 등에서 상호견제와 균형 원칙에 따라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전날 대선 공약이었던 민정수석실 폐지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불필요하고 권력 남용의 여지가 많은 사정기능까지 대통령실이 한다는 것은 윤석열 사전에 없다. 따라서 사정기능은 철저히 배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구 용산동의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광화문 정부청사 집무실-총리공관 관저’ 마련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호 우려 등 현실적 제약 요건으로 인해 국방부 청사 집무실 카드가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국방부 청사의 경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나 외교부 청사와 비교해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고 외부와 차단도 용이해 경호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대통령의 동선을 고려할 때, 국방부에 집무실을 두게 되면 대통령 관저로는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이나 외교부·국방부 장관 공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와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도 아직 선택지에 있다”며 “장단점을 보고 있으며, 어디로 갈지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업무는 국민의힘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이 총괄하고 있다. 최근 윤 의원은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유력한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함께 집무실과 관저 후보지들을 직접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구체적인 청와대 이전 방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윤 당선인은 대선 때 청와대 인력 30% 감축, 청와대 명칭 대통령실 변경, 광화문으로 대통령실 이전 등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없애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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