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 당보다 인물 강조한 민주당 간판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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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현역 구청장들이 개인 인지도를 앞세워 재선·3선 도전에 나섰다. 25일 홍순헌(왼쪽) 해운대구청장과 정미영(가운데) 금정구청장,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6·1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공천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현역이 대부분인 민주당 후보들은 당과 정치색보다는 ‘일 잘하는 구청장’ 이미지 각인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 상당수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구청장은 ○○○’으로 정했다. 대선 패배 이후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다소 불리한 구도의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4~8년간 현역으로 쌓아 온 개인의 인지도를 앞세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순헌·정미영·서은숙 등 출마
노기태는 강서구청장 3선 도전
현직서 쌓은 개인 인지도 부각
당색 대신 핑크색 내세우기도

25일 노기태 강서구청장과 홍순헌 해운대구청장, 정미영 금정구청장이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도 이날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사상구청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홍순헌 구청장은 ‘구청장은 홍순헌, 해운대는 홍순헌’을 내세워 재선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홍 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청장의 자리는 정치를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당을 초월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을 해야 하는 자리”라며 “지난 4년간 최고의 성과로 검증된 홍순헌이 해운대구 예산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구청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 ‘장산’ 구립공원 지정, 센텀2지구 그린벨트 해제와 도심융합특구 지정, 해운대구청 신청사 건립, 해운대 그린시티 리모델링 지원 사업 등의 성과를 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도 ‘그래도 금정구청장은 정미영입니다’를 강조하며 재선 도전에 나섰다. 그는 ‘걸어서 10분 이내 도서관 확충’ ‘아파트 관리비 3년 연속 최저 수준 달성’ ‘최고 수준의 행정서비스 품질’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정명희 북구청장도 ‘북구청장은 정명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출마 기자회견을 한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역시 “앞으로도 부산진구청장은 서은숙이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서 구청장은 서면 중심가에 내건 선거 플래카드를 민주당 상징인 파란색이 아니라 분홍색 계열 색깔로 포인트를 줘 눈길을 끈다. 다만, 당 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데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만 목소리도 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강서는 좋겠다. 노기태가 있어서. 격이 다른 구청장’을 앞세워 3선 도전에 나섰다. 노 구청장은 “지난 8년간 미래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써 왔듯이 3선을 통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각종 사업을 마무리하고, 강서를 격이 다른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8일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쉼표 없는 영도발전’을 내세워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아직 내부 공천 경쟁이 치열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당을 앞세우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당협위원장인 현직 국회의원,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작은 인연이라도 강조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일부 후보는 페이스북 등 SNS에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당협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유력후보임을 부각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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