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학 언론사 최초로 네이버 입점해 지역 대학생 이야기 전하고 싶어”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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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욱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지난해 부산대 언론사 주간으로 부임
신문·방송·영자신문 통합 ‘채널PNU’ 출범
쳬계적 교육…기자 60여 명으로 배 증가

지난 28일 부산대 언론사 주간교수실에서 만난 황성욱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성현 기자 kksh@ 지난 28일 부산대 언론사 주간교수실에서 만난 황성욱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성현 기자 kksh@

대학 언론은 위기다. 학생 기자 충원은 갈수록 어렵고 캠퍼스에서 대학 신문을 보는 사람도 점점 줄어든다. 지난달 28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언론사 주간교수실에서 만난 황성욱(47) 부산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부산대 언론사 주간을 맡았다. 황 교수는 부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올해 부산대 전체 언론사 인원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나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황 교수가 주간으로 부임했을 당시 한때 20명이 넘던 부산대 신문사 <부대신문>의 학생 기자는 단 1명뿐이었다. 부대신문은 68년 역사를 자랑했지만 수습기자 충원의 어려움 등으로 두 달간 종이신문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부산대 방송국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부산대 언론사의 위기는 그동안 구성원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던 전국 대부분 대학 언론 시스템에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황 교수는 선배가 후배들을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 대신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언론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국 최초로 지역언론인 출신 전문 운영간사를 선발해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게 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했다. 부산 최초로 올해 3월 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을 통합한 매체 ‘채널PNU’를 출범했다. 기존에 별도 운영되면서 생긴 매체 간 장벽을 허물기 위한 획기적인 시도였다. 신문, 방송국, 영자신문 기자들은 공통적으로 체계적인 저널리즘 교육을 받고 인적 교류도 한다.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시도다. 부산대 장전과 밀양, 양산 세 곳 캠퍼스의 대학 언론이 뉴스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시스템도 확립했다.

그는 “부산대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대학 언론의 필요성을 물어본 설문조사에서 ‘평소에 대학 언론은 잘 접하지 않지만,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면서 “부산대 언론사의 방향성은 취재팀이 취재한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변환해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시스템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처음 출범한 채널 PNU에는 수습기자만 35명이 들어왔다. 이들이 수습 교육을 마치고 투입되면 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을 더해 지난해 30명 수준이던 부산대 대학 언론인이 올해는 60여 명으로, 한 학기 만에 배로 늘어난다. 황 교수는 차정인 총장의 지원에 힘입어 예산 1억여 원을 투입해 언론사 시설도 개선했다.

황 교수는 내년 8월 말 언론사 주간 2년 임기를 마친다. 조직 개편을 통해 언론사 재정비를 마친 그는 앞으로 교내 구성원이 대학 언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일에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황 교수는 “예전처럼 14개 단과대학에 종이 신문을 뿌려 놓으면 읽히는 시대는 갔다”면서 “대학 언론 최초로 네이버 포털에 입점해 지역 대학생의 생생한 이야기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꾼다. 부산대만으로 되지 않으면 국립대 10곳과 연합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캠퍼스 저널리즘 재건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이런 주제로 논문을 쓸 계획도 있다”면서 “부디 보다 많은 이들이 대학 언론과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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