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몸·마음 병든 채 고립 택한 재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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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하며 재기 노렸지만
교통사고 당해 운전대 놓아
50대 초반 치아 상당수 잃어
심리적 위축에 대인 기피도

재환 씨는 이제 겨우 50세를 넘긴 나이입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 질병들로 몸이 많이 지쳐있고, 특히 치아 대부분을 잃었습니다. 이가 부족하다 보니, 매 끼니를 죽으로 때우고 있습니다. 돌봐줄 이가 없이 늘 혼자인 재환 씨는 영양 상태마저 좋지 않아, 남은 치아마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한때 재환 씨는 아내와 딸 셋을 책임지는 가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부진과 여러 사고가 겹치면서 형편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생활고에 힘들어하던 아내와 딸들은 결국 재환 씨 곁을 떠나기로 했고, 그도 붙잡지 않았습니다.

정작 가족이 떠나고 나니, 홀로된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일단은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며 버티었습니다. 그러나 남은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면서, 외로움은 더 커졌습니다. 이를 악물고 재기할 기회를 엿봤으나, 그 즈음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대퇴부 골절로 재환 씨는 더는 운전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삶의 목적을 잃은 재환 씨는 여관방을 전전하며 무의미하게 살았습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공황장애 등이 차례대로 찾아왔습니다. 아픈 몸보다 가족도, 친구도 없다는 외로움이 더 힘들었습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그의 이가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죽으로 끼니를 때워도, 소화가 잘되지 않습니다. 이런 생활을 벗어나가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이가 빠진 뒤 얼굴도 많이 망가져, 누군가를 만나기가 무서워졌습니다.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재기의 용기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임플란트 치아 시술은 국가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데, 65세 이상부터가 대상입니다. 50대 초반인 재환 씨는 치아 치료가 더 절실하지만, 진료조차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실을 생각하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습니다.

한동안 재환 씨는 동주민센터 위기가구 발굴 상담조차 거부하고, 도움을 주러 찾아가는 사람도 피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어서입니다. 그러나 상담이 이어지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었고, 아직 재환 씨가 모든 걸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많이 지쳐있지만, 건강을 찾아 일자리를 구해 자신의 몫을 하고 싶은 게 재환 씨의 속 마음입니다.

재환 씨가 희망의 씨앗을 싹 틔우기 위해선 먼저 건강한 치아를 되찾는 일이 시급합니다. 그가 환한 미소와 건강 그리고 자존감을 다시 찾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립니다.

△동삼3동 행정복지센터 김유황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6일 자 나영 씨 사연

지난 16일 자 나영 씨 사연에 61명의 후원자가 259만 4260원을, 특별후원 BNK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55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나영 씨의 수술과 새 보금자리 마련에 쓰입니다. 나영 씨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삶이 가능해졌다며,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얼른 몸을 회복해 봉사하며 남은 생을 살겠다는 다짐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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