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빵시장 사실상 독점…계열사 5곳이 83% 점유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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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고로 SPC 그룹이 생산하는 빵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각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SPC 계열사 5곳이 우리나라 빵 시장을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사진) 이미지투데이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고로 SPC 그룹이 생산하는 빵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각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SPC 계열사 5곳이 우리나라 빵 시장을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사진) 이미지투데이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사고로 SPC 그룹이 생산하는 빵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각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SPC 계열사 5곳이 우리나라 빵 시장을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크라상과 SPC삼립, 샤니 등 5개 계열사가 빵 시장 83%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시장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있는 빵류 제조업체 82곳의 전체 매출은 4조 5173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SPC그룹 계열사 5곳의 매출이 3조 7658억원으로 83.4%를 차지했다.

먼저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 1조 8512억원으로 41.0%에 달했고 삼립호빵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SPC삼립이 1조 3693억원으로 30.3%에 달했다.

또 최근 경기 평택 제빵공장에서 20대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SPL이 2576억원으로 5.7%,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한 샤니는 2222억원으로 4.9%, 호남샤니가 654억원으로 1.4%였다.

이들 계열사 5곳은 빵 제조업체 매출 상위 5곳이다.

SPC 계열사가 아닌 곳은 6위부터 10위까지 있으나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로쏘(629억원), 서울식품공업(553억원), 신라명과(553억원), 푸드코아(431억원), 유로베이크(379억원) 등 순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PC삼립이 650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파리크라상(334억원), 로쏘(105억원), SPL(72억원) 등의 순이었다.

제빵 산업은 초기에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적지 않은 편이다. 또 제품 생산을 위한 높은 기술력과 상온·냉장·냉동 등의 유통 물류시스템이 필요해 시장에 신규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올해 큰 인기를 누린 포켓몬빵 등 편의점·슈퍼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빵의 상당수가 SPC그룹 제품이다.

베이커리 시장에서도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경쟁하는 정도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불통사태가 벌어진 것처럼 빵 시장의 독과점도 시장에 미치는 폐해가 우려되고 있다. 독과점 시장에서는 경쟁이 약한 만큼 언제든지 문어발식 확장과 가격 인상 우려가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SPC그룹의 계열사는 68개로 이 중 SPC삼립 한곳만 상장사고 나머지 67곳은 비상장사다. CJ의 경우 86개 중 9개가 상장사고 77개가 비상장사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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