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여전히 제약 많은 블록체인 사업… 부산이 ‘해방구’ 돼 주길”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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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위크 in 부산

부산이 허용하는 만큼 사업 진행
NFT 등 가이드라인 제공 필요
지스타서 블록체인 게임 알릴 것

“왜 블록체인 기업들이 부산에서 활동해야 하나? 부산시가 그 이유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27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블록체인 박람회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2’(이하 BWB 2022)를 찾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부산에서 하고 싶은 사업이 많다”고 운을 땠다. 그러면서도 블록체인 사업자들이 부산으로 몰려오게 하려면 부산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다.


장 대표는 “부산에서 가능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위메이드가 부산에서 할 수 있는 것도 달라진다”고 말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부산이 블록체인 게임을 허용해 주면 우리는 게임 산업을 부산으로 가져올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부산이 NTF(대체불가능 토큰)를 허용해주면 부산에서 NFT 사업을 할 것이며,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시스템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의미)를 허용해주면 디파이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한국은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제약이 많다는 방증이다. 또한 그런 만큼 부산이 그러한 제약의 ‘해방구’가 되어주길 바랐다.

흔히 P2E로 불리는 게임 산업은 사실상 한국에선 금지되어 있다. P2E(Play to Earn)란 말 그대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으로, 게임의 아이템 등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사용자에게 소유권을 부여하며, 이로써 사용자는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위메이드의 대표 게임인 ‘미르4 글로벌’ 역시 국내 서버로는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장 대표는 P2E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불렀다. P2E는 너무 ‘돈벌이’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FT나 디파이의 경우 금지되어 있다기보단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설명이다. 모호함 역시 산업 발전에 독이 된다. 장 대표는 “NFT나 디파이에 대해서도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나마 ‘이 정도까지는 해도 된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관련 기업들은 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많은 제약의 이유에 대해 장 대표는 한마디로 “몰라서”라고 답했다. “인간이 어떤 사물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 상당수는 ‘몰라서’이다.” 장 대표 역시 과거에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의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물론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그것을 바꾼 계기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었다. 영화는 가상현실 공간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미래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장 대표는 “가상공간의 가치를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선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하고 또한 가상자산의 형태가 가장 적합하다”며 “가상자산의 내재적 가치 여부를 논쟁하기에 앞서 그것이 어떤 분야에서 ‘쓸모’가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가상자산이라는 개념을 일상생활 속에서 대중화하기 위해 대학 기부도 가상자산으로 했다. 위메이드는 동서대의 블록체인 교육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이후 그 과정을 통해 길러진 지역 인재를 자사에 채용하는 프로그램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내달 다시 부산을 찾는다. 내달 1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2’의 메인 스폰서를 위메이드가 맡았다. 장 대표는 “여전히 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그런 만큼 오히려 이번 지스타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집중해 알리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혁신은 언제나 기존 가치관과 충돌하게 마련”이라며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부산 블록체인 특구를 응원할 것”이라고 인터뷰의 끝을 맺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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