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국수·치즈·김치 등 가공식품 물가 9.5% 상승…13년만에 최고치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통계청이 물가 통계를 만들기 위해 조사하는 품목 중 가공식품의 물가가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73개 중 70개의 물가가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통계청이 물가 통계를 만들기 위해 조사하는 품목 중 가공식품의 물가가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73개 중 70개의 물가가 상승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뉴스

통계청이 물가 통계를 수립하기 위해 조사하는 품목 중 가공식품의 물가가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식품 73개 중 70개의 물가가 상승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로 1년 전에 비해 9.5% 상승했다. 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5.7%를 훨씬 넘는 상승률이며 2009년 5월에 가공식품이 10.2% 오른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상승률이 높았고 치즈(27.9%) 김치(25.3%) 시리얼(24.4%) 잼(21.2%) 맛살(20.3%) 등도 크게 올랐다.

가공식품 중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개 품목만 1년 전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이와 함께 1년 전이 아니라 한 달 전과 비교해도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가팔랐다.

가공식품이란 신선식품(곡물 채소 과일 등)을 가공해서 만든 식품류를 말한다.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곡물과 유지류 등 국제 식량가격이 오르고 기름값과 환율 등도 상승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식품 업체들은 원료 재고를 소진한 뒤 새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비 제품 가격 사이에 1∼2분기 정도 시차가 존재한다.

특히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은 특성이 있어 지속해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가공식품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1월 0.36%포인트에서 9월 0.75%포인트, 10월 0.8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와 비교해 석유류의 기여도는 지난 6월 1.74%포인트까지 올랐다가 10월 0.42%포인트로 떨어졌다. 가공식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석유류를 앞선 것이다.

식품 업계는 가격 인상을 재차 예고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하고 팔도는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유의 원료인 원유(原乳) 가격이 L당 49원 오르게 돼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각종 가공식품 가격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