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판매계획 전격 철회

카타르 도하 알 비다 파크에서 열린 ‘FIFA 팬 페스티벌’에서 맥주를 마시는 축구 팬.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이틀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인근에서 맥주를 판매하기로 했던 결정을 전격 철회하면서 후원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FIFA는 “개최국 당국과의 논의에 따라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주위에서 맥주 판매 지점을 없애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주류 판매와 음주를 금지하는 국가이지만, 월드컵 기간에는 경기장 외부의 지정 구역에서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맥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었다. 하지만 카타르는 FIFA 측에 경기장 주위 맥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내는가 하면, FIFA 후원사인 맥주 기업 버드와이저에 경기장 인근 맥주 판매 지역을 눈에 덜 띄는 곳으로 변경하라고 통보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관계자들을 인용,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의 친형이 이런 변화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후원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버드와이저는 공식 트위터에 “흠, 이러면 곤란한데(Well, this is awkward)…”라고 썼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발표로 버드와이저와 FIFA가 체결한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계약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드와이저는 카타르 도하 내 고급 호텔을 인수하고 이곳에서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맥주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