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빨리 나가라니깐 욕설"…호날두 "닥치라고 했을 뿐"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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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아웃되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아웃되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의 조규성(24·전북)이 포르투갈전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와 경기장에서 입씨름을 했다고 인터뷰한 가운데, 호날두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호날두는 3일(한국시간) 경기 종료 후 '마르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교체될 때 한국 선수가 내게 빨리 나가라고 해서 내가 '닥쳐'라고 말한 것"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었다. 내가 빨리 나가지 않았다면 심판이 지적했을 문제다. 논란이 있어선 안 된다. 그저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면서 기적에 가까운 경우의 수를 뚫고 16강에 진출했다.

앞서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은 경기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포르투갈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며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조규성은 후반 20분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교체되는 호날두가 천천히 시간을 끌며 나가자 빨리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규성은 "(호날두가) 나갈 때 (호날두에게) 빨리 나가라고 했다"며 "'패스트', '패스트' 빨리 가라고 했는데, 갑자기 '까랄류(포르투갈 욕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규성은 호날두와 '꽃미남 공격수' 자존심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것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진심이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져 김영권의 동점골 '어시스트'가 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등에 맞고 골문 앞에 떨어져 김영권의 동점골 '어시스트'가 되고 있다.연합뉴스

호날두는 이날 경기 내내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의 16강 진출 '공신'이 됐다.

이를 두고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뼈있는 어록을 남겼다. 박 위원은 SBS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에 공개된 경기 후 중계진 간 담화에서 호날두의 등에 맞은 골을 김영권이 정확하게 캐치해 동점골을 넣은 것에 대해 "(호날두가)기가 막힌 어시스트를 보여줬다"며 "나로서는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맨유 시절에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내가 뒤치다꺼리를 많이 해줬다"며 돌아봤다.

호날두는 한국과 악연으로 얽혀 있다.

2019년 7월 서울에서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경기 때 유벤투스 소속으로 당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호날두가 벤치에 앉은 채 1분도 출전하지 않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 포르투갈전 후 네티즌들은 각종 신조어를 만들고, 우리나라 주민등록증에 '호날두'라는 이름을 합성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에 대한 양면적인 감정을 전했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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