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도, 버스도 애매한 오시리아… 대안으로 떠오른 킥보드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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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혼잡 극심한 오시리아 관광단지
철도공사, 퍼스널 모빌리티 실증 사업
전동킥보드·전동휠 등 무료 대여 추진
주차존 확충해 내년 3월부터 본격 운영
롯데몰 등 동참… 사고 위험 방지 관건

366만㎡(약 110만 평) 부지에 6조 원대 사업비가 투입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부산의 핵심 관광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교통지옥’이다. 주말이면 롯데아울렛, 이케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스카이라인 루지 등을 이용하기 위한 이들과 해동용궁사, 연화리를 찾는 나들이객까지 몰려 교통 혼잡이 극심하다. 여기에 2023년 아쿠아리움, 2024년 반얀트리 등이 개장하면 교통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등은 대안으로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무료 이용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중교통 이용 쉽지 않아

부산시는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한 것이 현실이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내려 아난티힐튼 부산까지 거리는 2.4km로, 걸어서 40분이 소요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까지는 1km로 20분이 걸린다. 주로 자녀와 동반해 캐리어 등 짐까지 있다면 도보로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스카이라인 루지까지 1.5km 25분, 이케아까지 800m 15분가량 소요된다.

대부분 대형시설물이라 시설물 간 이동 거리도 10분 이상 소요된다. 문제는 이 거리가 걷기도 살짝 부담스럽지만, 택시나 버스를 타기에도 애매하다는 점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교통 문제를 ‘라스트 마일(Last Mile)’의 문제라 칭한다. 라스트 마일이란 목적지까지 남은 마지막 1마일(약 1.6km)을 말하는데 현재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라스트 마일을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교통지옥을 감수하고서라도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라스트 마일 메워 줄까

지난 8일 한국철도공사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입주업체들이 모인 자리에서 퍼스널 모빌리티(Personal Mobility) 도입을 제안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친환경 연료를 활용해 저속으로 움직이는 1~2인용 운송 수단이다. 최근 유행하는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휠, 세그웨이 등이 포함된다.

한국철도공사 등은 2025년까지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 핵심기술 개발 및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380억 원가량을 투입해 퍼스널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통합 이동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인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실증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방식은 앱 등을 활용해 예약 후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퍼스널 모빌리티를 수령해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지정된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는 방식이다. 지정된 주차장은 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한 업체에 한정해 만들어진다. 최소 연구 기간인 2025년까지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설 간 연계성 높아 내년 초 운영

한국철도공사, 오시리아 입주업체, 부산도시공사는 도보 이동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불편을 줄여 이용률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철도공사 입장에서는 동해선 이용률이 증가하고, 오시리아 입주업체들은 시설 간 연계성이 높아지니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몰 동부산점 등은 사실상 사업 참여를 결정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대부분 참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시도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해 긍정적이라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박형준 부산시장은 오시리아 일대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퍼스널 모빌리티 도입을 주장했고, 해운대구 청사포에서 오시리아까지 퍼스널 모빌리티 전용도로 계획을 발표한 적도 있다.

다만 문제는 안전이다. 운행 미숙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도 언제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업체들도 이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표했고 한국철도공사는 안전 장비, 안전 수칙과 가이드 맵 등을 제공해 사고 위험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내년 1월부터 입주업체들과 협의해 주차존, 충전소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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