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계묘년 부산의 행운을 기원하며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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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연 정치·사회 파트장

이미 2021년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
해마다 청년 9000명씩 수도권으로 유출
산은 이전·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 등
올해 주요 현안에 부산의 미래 달려

한때 한국 사람들은 체감 나이를 실제 나이의 0.8배로 생각한다는 주장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가령 실제 나이 40세이면 스스로는 32세 정도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체감 나이 계산 공식의 근거는 의료나 안티에이징 기술의 발달로 육체적 나이가 20%가량 젊어졌기 때문이 아니었다. ‘0.8’이라는 상수는 유례없이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고령화를 근거로 산출됐다. 젊은 사람들이 20년 전보다 20%가량 줄면서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이 역할을 하다 보니 스스로를 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한국의 평균 나이는 34.5세였고, 2023년은 44.5세(추정치)이니, 꽤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 같다.

부산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체감 나이 0.8배설’이 떠오르곤 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부산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체감 나이를 훨씬 적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할 것이다.

부산은 2021년 9월부터 65세 이상 인구가 20.04%를 기록하며 전국 광역시 중에서 처음으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로 진입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산 인구(331만 7812명) 중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1만 2412명(21.5%)에 달해 그 사이 1.5%P나 늘었다.

부산이 급격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은 젊은이들의 역외 유출, 특히 수도권 이동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수도권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1년 전국 대비 수도권 인구 비율은 49.3%(2498만 8368명)이다가 2020년에는 50.2%(2603만 8307명)까지 증가했다.

수도권의 인구 증가는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젊은이들을 빨아들인 덕분이었다. 수도권 청년(20~34세) 인구는 전국 청년 인구 대비 2011년 52.4%(563만 5943명)에서 2020년 54.7%(544만 3155명)까지 높아졌다.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0년간 부산 청년(25~34세)의 수도권 순유출 경향은 점점 뚜렷해졌다. 해마다 평균 9000명가량이 수도권으로 빠져 나갔으며, 연령별로는 대학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시기인 25~29세 순유출이 가장 높았다.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청년 인구 유출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청년 인구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 즉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을 막지는 못했다.

부산시는 올해를 청년 정착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하며 일자리·생활·활동·거버넌스 등 4대 분야에 223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청년을 채용하는 430개 회사에 인건비를 지원해 2000여 명의 청년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납입한 금액의 두 배를 받을 수 있는 '부산청년 기쁨두배통장'의 신규 대상자를 모집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단기적으로나마 당장 지원이 필요한 부산의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올해는 부산 청년들에게 중요한 분기점이다. 산업은행이 정부 로드맵처럼 1분기 이전 고시 지정을 거쳐 연내 부산 이전 계획이 승인된다면, 부산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 비상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올해 11월 유치 여부가 결정 되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49조 원에 달하며 54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과 올림픽 대비 4배 이상 규모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가덕신공항 개항 등 주요 도시 인프라가 대규모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관광산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철도와 항만, 항공 인프라가 연계되어 최대 규모의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부산이 거듭난다면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의 행렬을 충분히 멈출 수 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콘텐츠에 매료된 글로벌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북항과 해운대 등으로 몰려와 끼 많은 부산 젊은이의 놀이터가 되는 모습도 상상해 본다.

연초가 되면 한 해 동안 행운이 함께해서 좋은 일이 벌어지길 바라게 된다. 부산이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청년들에게 좋은 도시(Busan is good for young)’로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하게 기원한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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