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 거제에 500만 원 기부…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3일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창구 통해 기탁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 남정마을서 출생

문재인 전 대통령. 부산일보DB 문재인 전 대통령. 부산일보DB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거제에 500만 원을 기부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고항사랑기부제 온라인 창구인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자 ‘문재인’으로 500만 원이 기탁됐다.

고향사랑e음에선 실명 인증을 토대로 회원가입한 뒤 주민등록번호, 주민등록상 주소지 확인을 거쳐 기부할 지자체를 선택한다.

문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말기인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다.

함흥출신 피난민으로 흥남철수 때 거제로 온 문용형씨(1978년 작고)와 강한옥씨(2019년 작고) 슬하 2남 3녀 중 장남으로 6살 때까지 살다 부산으로 터전을 옮겼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왔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난살이를 한 곳이어서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다. 청와대에 있을 때, 거제 지역 현안에 대해 도와 달라는 요청이 오면 늘 신경을 쓰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명진리 남정마을에는 나고 자란 생가가 남아있다.

대통령 당선 직후 방문객이 밀려들면서 한때 관광 명소가 되기도 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주민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이나 희망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고향사랑기부금법 제정안’이 발의됐고, 2021년 10월 고향사랑기부금에관한법률이 제정되면서 올해 시행됐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지자체에 기부할 수 있다.

기부상한액은 1인당 연간 500만 원이다.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세액공제해 준다.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 금액은 16.5%를 공제받는다.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다.

거제시에는 25일 현재까지, 문 전 대통령을 포함해 총 83명이 1918만 8900원을 기부했다.

기부자는 거제시가 준비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탑승권, 외포멸치세트, 여차 자연산 돌미역, 거제동백오일 등 22종 답례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답례품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