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두 개입·한은 금리 동결에 환율 11일 만에 하락 1460원대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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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장관 '원화 안정' 메시지
한미 당국 전략적 공조 나선 듯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1460원대로 복귀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7.8원 내린 1469.7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첫 하락 마감이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5원 급락한 146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146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1469.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환율은 베선트 장관이 원화 가치의 급격한 약세를 우려한 메시지가 처음 전해진 야간 거래(새벽 2시 마감)에서는 1462.0원까지 떨어졌다가 1464.0원으로 마감했다.

미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이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만나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일본 외환당국도 전날 구두 개입을 하면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 가까이로 오르자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과도하거나 투기적인 움직임에 어떠한 수단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에 연동된 흐름을 보인 만큼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올해부터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충실히 이행되기 위해서는 과도한 원화 가치 하락이 미국 입장에서도 불편한 상황이어서 한국 외환 당국과 공조에 나선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급등으로 인한 금융위기 같은 상황을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정부의 개입으로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올해 들어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키워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보는 사람도 있다”며 “우리나라는 대외 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도 과거와 같은 금융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에는 달러가 풍부하며 환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빌려만 주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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