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홍준표, 창녕 보선 훈수… 현역 조해진 겨냥 “총선 페널티감”
고 김부영 군수 극단 선택에 “고향 창녕 선거풍토 좋지 않다”
현역 책임론 거론하며 공천 불이익, 4·5 보선 무공천 주장
2019년 총선 당시 현역 조해진 의원과 공천 앙금 영향
정치권의 ‘빅마우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올해 4월 5일에 열리는 경남 창녕군수 보궐선거와 관련, 국민의힘의 무공천과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패널티’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홍 시장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김부영 창녕군수에 대해 “젊고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브로커들에게 많이 시달렸을 것”이라며 “제가 태어난 창녕은 선거 풍토가 좋지 않아 역대 민선 군수 중 온전하게 임기를 마친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 김 군수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지난달 9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실제 창녕군수의 경우, 민선 1기부터 배출된 6명의 군수 중 3명이 임기 중에 물러나거나 숨졌다. 홍 시장은 특히 “이렇게 된 것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천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며 “앞으로 이런 의원들에게는 지방선거 공천권을 박탈하고, 본인 공천심사 시에도 패널티를 주는 것을 당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이런 경우 국회의원의 책임을 물어 공천 배제를 해 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지켜 보겠다”고 거듭 밝혔다.
홍 시장은 또 “(이번 보궐선거에서) 각 후보들이 우리 당 공천 운운하는 것을 보고 참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우리 당이 양심을 가지고 무공천을 하는지 한번 지켜 보자”고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보선이 발생하자 창녕 지역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무공천을 요구하지만, 이 지역 현역인 조해진 의원은 “공천은 공당의 책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까지 창녕군수 보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5명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홍 시장이 ‘고향’의 일이긴 하지만, 타 지역 현역 의원의 공천 패널티까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총선 당시 공천을 둘러싼 두 사람의 앙금 때문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홍 시장은 당시 “흔들리는 부산·경남(PK)을 사수하겠다”며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선언해 이 지역 재선 출신인 조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의 ‘험지 출마’ 요구에 밀려 결국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홍 시장은 1년여 만에 국민의힘으로 복당했는데, 조 의원은 당시 홍 시장의 복당에 찬성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