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델타시티 25만㎡ 영화세트장으로 활용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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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수자원공사 업무협약
분양업체 입주 전 상호 윈윈 전략

기장 부산 촬영소의 3배 이상 규모
김해공항 20분 거리, 접근성 좋아
해외·대형 콘텐츠 유치 발판 마련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단계 사업 부지. 아직 개통하지 않은 도로에서도 촬영을 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단계 사업 부지. 아직 개통하지 않은 도로에서도 촬영을 할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25만㎡(7만여 평) 부지가 영화와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야외 촬영장으로 활용된다. 김해국제공항과 가까운 입지인 데다 토지 평탄화와 도로 조성을 마친 상태라 국내외 대규모 콘텐츠 촬영 유치가 가능한 환경이다. 야외 세트장 하나 없던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부산영상위원회,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이하 부산EDC)은 22일 ‘영화·영상물 촬영과 부산EDC 홍보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21일 밝혔다. 부산EDC 사업 부지에 야외 세트장을 조성하고,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에 협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협약에 따라 부산EDC는 1단계 사업 구역 내 25만 3000㎡(7만 6533평)을 야외 세트장 부지로 제공한다. 개발 시기를 고려하면 최소 2028년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향후 2~3단계 사업 부지로 야외 세트장을 확장하거나 옮길 수도 있다.

부산EDC 이상종 단장은 "부지 조성 공사를 마쳤지만 분양 업체들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에코델타시티 홍보도 할 수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7만 평이 넘는 부지를 촬영지로 쓸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위한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하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7만 평이 넘는 부지를 촬영지로 쓸 수 있다.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부산영상위는 야외 세트장 부지가 국내외 대규모 콘텐츠 촬영 유치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우선 2025년 개관 예정인 기장군 ‘부산촬영소’ 야외 세트장 부지 7만 6454㎡(2만 3127평)보다 3배 이상 넓다는 장점이 있다. 토지 평탄화 작업을 마친 데다 전기·수도가 설치된 지역이라 당장 촬영도 가능하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라 스태프와 배우들 접근성도 좋다.

부산영상위 김선기 로케이션 매니저는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제작사가 야외 세트장을 문의해도 넓은 부지가 없어 부산 촬영이 무산됐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대규모 콘텐츠 촬영을 유치하기 위해 넓은 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심 외곽 부지라 민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개통 도로에서 촬영도 할 수 있다”며 “수도권에서 배우와 제작진이 오가기도 편하고 여러 작품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도로.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야외 세트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도로.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넓은 부지를 확보한 만큼 전략을 잘 세우면 부산이 영화·영상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영화·드라마 제작사는 산과 바다 등 로케이션 연계를 다양화하고, 촬영 비용 등을 줄여줄 특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PD는 “단순히 세트를 지을 부지는 콘텐츠 제작사들이 모인 수도권 부근에도 많아 가격 조건이 중요하다”며 “해운대 등이 있는 동부산과 야외 세트장이 있는 서부산 중간 지점에 숙소를 구해 로케이션과 연계하려는 제작사가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A 제작사 대표는 “촬영 장비는 차량으로 오가기에 김해공항 접근성만으론 촬영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결국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으면 야외 세트장에서 촬영하면서 로케이션을 연계할 수도 있다”고 했다. A 제작사는 ‘1000만 영화’ 여러 편을 만든 곳이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B 제작사 대표는 “김해국제공항 근처라면 해외 대규모 콘텐츠 촬영 유치에 집중하는 것도 추천한다”며 “가격 경쟁력이 있다면 국내 프로듀서 입장에서도 주판알을 튕겨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게 아니면 굳이 부산까지 내려가 촬영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숙박비, 교통비 등이 더 드는 만큼 다른 경쟁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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