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작년 3월 최고점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
영국 맨체스터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고객이 야채를 사고 있다. 영국의 일부 슈퍼마켓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특정 과일과 채소 구매에 제한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식량가격이 지난해 3월 최고점을 찍은 후 올해 2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2월의 경우 대부분 품목이 하락·보합세였으나 설탕은 좀 많이 올랐다.
4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0.6포인트)보다 0.6% 하락한 129.8포인트를 기록했다. 대부분 품목들의 가격이 떨어졌으나 설탕은 올랐다.
FAO는 매월 24개 식량품목에 대한 국제가격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으로 나눠 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한다.
먼저 곡물은 전월보다 0.1% 떨어져 거의 보합이다. 밀은 미국의 가뭄과 호주산 밀의 수요 강세로 인해 가격이 소폭 올랐고 옥수수는 아르헨티나의 기후 여건 악화, 브라질의 2기작 옥수수 파종 지연으로 가격이 약간 상승했다. 쌀은 가격이 떨어졌다.
유지류는 3.2% 하락했다. 팜유는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대두유(콩기름)는 남미의 생산량 증가 전망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수출용 물량이 충분히 유지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의 경우, 0.1% 하락으로 거의 보합권이다. 가금육(닭·오리)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도 불구하고 공급 물량이 충분하고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상승했는데 유럽내 수요가 늘고 도축용 돼지 공급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었다. 소고기의 경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제품은 3.6% 하락했다. 특히 버터와 탈지분유를 중심으로 모든 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동북아시아 지역의 수입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수입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서유럽에서는 버터 치즈 탈지분유 등 수출량이 증가했다.
설탕은 인도에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6.9% 올랐다. 다만 태국에서 설탕 수확이 괜찮고, 브라질은 강수량이 풍부하며 국제 원유 가격 및 브라질 에탄올 가격은 떨어지면서 상승폭을 다소 완화시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량가격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2020년에 비해선 아직 크게 오른 수준”이라며 “식량가격이 완전히 안정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