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년 버틴 것보다 앞으로 20년 만들어 갈 준비 마쳐 뿌듯”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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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창호 (주)대성문 대표

지난달 창립 20주년 맞아 새 출발
모범·우수납세 수상, 지역 기부도 앞장
호텔 등 온라인투자연계 금융업 확대

지역 중견건설사 (주)대성문이 지난달 28일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채창호 대성문 대표는 “20년을 버텨 온 것보다 앞으로 20년을 만들어 갈 준비를 마쳤다는 점이 더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건설업계에서 채 대표는 대표적인 ‘퍼스트 무버’로 통한다. 워낙 다양하고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금융)인 타이탄인베스트, 우리대성문리츠, 부산 라발스 호텔, 스페인 최상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로 유명한 라치나타 코리아 등이 대성문의 사업 영역이다. 대성문의 아파트 브랜드 ‘퀸즈W’만 알고 있었다면 ‘뭘 이런 것까지 해’라고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채 대표는 이 모든 게 ‘연관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나 상가 개발을 위해서는 금융은 필수이기에 타이탄인베스트 등을 만들었다. 그리고 호텔, 상가 등을 짓고 나면 그 안을 채울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 라치나타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그의 평소 탐구 열정에서 찾을 수 있다. 사업가로서 바쁜 와중에도 끊임없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며 파고든다. 채 대표는 “젊은 CEO, 창업 CEO의 장점은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 곧바로 실행하는 개척자적인 면”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개척자 정신이 잘 드러난 것이 2011년 첫선을 보인 퀸즈W다. 대성문은 수주공사를 중심으로 운영하다 처음으로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였는데 ‘역세권 중소형’이라는 틈새 시장을 제대로 노려 ‘완판’ 행진을 이어 나가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채 대표는 “유명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지역 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찾아낸 틈새 시장”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의 리츠(REITs) 영업인가를 받아 사업활동을 또 넓혔다. 최근 안전성이 담보된 임대주택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공공성이 반영된 민간임대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2021년 7월에 서울지사를 만든 후부터 그는 일주일에 절반은 서울에 있다. 채 대표는 “건설업이 성장하려면 금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산운용사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며 “1년을 넘게 서울지사에 있으며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을 많이 쌓았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20년 대성문의 자랑이 뭐냐고 묻자 ‘모범납세자’라는 답이 돌아왔다. 채 대표는 2019년 국세청으로부터 모범 납세자로 선정됐다. 올해는 부산시 우수납세자로 뽑혔다. 채 대표는 “개인적으로 기부활동도 이어오고 있지만 20년간 기업을 운영하며 지역에 세금으로 기여를 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장기 근속도 자랑 중 하나다. 150여 명의 직원 중 75% 이상이 5년 이상 장기 근속 근무자다. 채 대표는 ‘급여도 경쟁력’이라고 늘 강조한다. 이러한 생각은 서울에 활동하며 더 크게 느껴졌다고 한다. 채 대표는 “인건비를 줄여 이윤을 높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인재를 정당한 임금을 주고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며 “좋은 인재에게 좋은 급여를 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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