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골프장 그늘집서 ‘쉰밥’ 먹고 병원행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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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골프장 이용객 장염 진단
“엎드려 절받기식 사과에 분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울산의 한 유명 골프장 내부 식당인 일명 ‘그늘집’에서 손님에게 쉰 것으로 추정되는 밥을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4일 울산 울주군 한 회원제골프장을 이용한 A 씨 등 4명은 오후 2시께 전반 라운딩을 마치고 허기를 채울 요량으로 그늘집에 들러 몇 가지 음식과 공깃밥을 시켰다.

하지만 A 씨와 친구가 밥을 나눠 먹던 중 이상한 군내를 맡곤 이내 숟가락을 놓았다. 같이 온 일행도 밥 냄새를 맡더니 “쉰내가 난다”고 했다.

A 씨는 서빙하던 직원에게 밥이 상했다며 경위를 물었지만, 속시원한 답을 듣지 못하고 “새 밥을 가져다주겠다”는 말에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했다. 몇 분 뒤 식당 점주가 오자, A 씨가 “냄새 한 번 맡아보라”고 했고, 점주는 곧바로 “이상이 있다”라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미 기분이 상한 A 씨 일행은 식사를 중단하고 그늘집을 나와 후반 라운딩을 마쳤지만, 그때까지도 골프장이나 식당 측 어느 곳에서도 연락을 받거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 씨 일행이 그늘집에서 있었던 일로 골프장 프런트 측에 항의하자, 식당 점주가 사과했다고 한다. 이 식당은 골프장 측이 식음서비스 전문기업 S사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A 씨와 친구는 구토, 설사 등을 반복하다가 이튿날인 15일 부산의 한 의원에 찾아가 ‘임상적 추정’에 따른 장염, 기타 급성 위염 등을 진단받았다. A 씨는 “식당에 밥이 쉰 것 같다고 했을 때 새 밥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정중한 사과와 왜 쉰밥이 나왔는지 그 경위를 제대로 듣고 싶었다”며 “그런데 라운딩이 끝나도록 연락 한 통 없이 무책임하게 일관하더니 엎드려 절받기식으로 사과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식당 측은 “공깃밥이 상한 것은 아니고 당일 아침에 한 것인데 보온시설에 있다 보니 특유의 냄새가 밥에 밴 것 같다”며 “식대는 받지 않았고 (A 씨 일행에게) 여러 차례 정중하게 사과했지만, 화가 풀리지 않는 것 같아 병원에서 진료도 받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조치도 하겠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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