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가정폭력 벗어나니 가난 굴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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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폭력에 도망치듯 나와
척추 질환 탓 5분도 못 걸어
빠듯한 삶에 의료비 꿈 못 꿔
초등 딸 심리·언어치료 절실

미영 씨의 결혼 생활은 하루하루가 고통이었습니다. 30대 미영 씨의 꿈은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엔 좋은 사람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결심했지만, 결혼 후 점점 과격하게 변했습니다. 미영 씨에게 신체적·언어적 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폭력은 점점 심해졌고, 미영 씨는 본인과 딸을 지키기 위해 도망치듯 집을 나왔습니다.

미영 씨에겐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아무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외동이라 형제도 없습니다. 그래서 연고도 없는 낯선 동네에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탓에 새롭게 구한 집은 열악했습니다. 천장에는 물이 새고, 벽에는 곰팡이가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폭력에서 벗어나 딸과 함께 안전하게 지낼 보금자리가 생겼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새 보금자리에서 새 출발을 꿈꿨지만, 이내 절망이 찾아왔습니다. 과거부터 앓고 있던 척추 질환이 더욱 심해진 겁니다. 의료비가 없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더니, 이제 5분을 걷기도 힘든 상태가 됐습니다. 통증은 누워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몸이 아프다 보니, 모든 것이 버겁게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딸을 보살피는 일도 미영 씨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이 됐습니다.

초등학생인 지혜는 아빠의 폭력을 보고 자라왔습니다. 그 탓인지 정서적으로 불안해해 심리 치료와 언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드림스타트를 통해 딸의 치료를 지원받았지만, 외출이 어려운 미영 씨가 함께 다녀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치료는 잠시 접어둬야 했습니다. 어린 지혜는 엄마와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엄마가 아프단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지혜는 아픈 엄마에게 부담이 될까,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지혜의 소원은 엄마가 아프지 않고 건강해져서 함께 놀이공원을 가는 것입니다. 엄마만 바라보고 있는 지혜를 제대로 돌보고, 지혜의 소원을 이뤄주려면 엄마는 꼭 건강을 되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치료비가 부담입니다. 미영 씨는 지난 겨울 한파에도 난방비를 아끼려 냉골 방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씻을 때만 온수를 틀고, 그 외에는 이불을 둘러쓰고 지내 왔습니다.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생활비는 늘 빠듯하기만 합니다. 생활비는 언제나 딸의 몫으로 남겨 두다 보니, 자신을 위해 의료비를 쓰는 건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어렵게 가정폭력에서 벗어난 두 모녀가 희망찬 삶을 살아가려면, 엄마 미영 씨가 먼저 건강을 되찾아야 합니다. 미영 씨가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아 딸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


△북구청 복지정책과 차윤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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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10일 자 하나 씨

지난 10일 자 하나 씨 사연에 후원자 64명이 374만 264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237만 7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하나 자매의 생활비와 보증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학교 복학을 고민했던 하나 씨는 학교에 돌아가 학업을 마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 두나 자매는 도움을 베푸는 삶을 살겠다며,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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