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한 일터, 회복 탄력성 교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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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태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도 불구하고 사회 초년생들의 퇴사율은 높아지고 있다. 잡코리아에서 2022년 11월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전쟁이라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게, 입사 1년차 퇴사율은 37.5%로 2010년 이래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신입사원의 절반이 2년 이내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왜 포기하는 것일까? 직장인들은 ‘대인 관계 스트레스’를 1위로 꼽았다. 대다수 직장인이 피할 수 없는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해치며 일터를 괴로운 장소로 만든다. 최근 일자리 플랫폼 벼룩시장 구인구직이 직장인 1225명을 대상으로 ‘직장인과 스트레스’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7%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고, 2019년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인간 관계 스트레스로 퇴사를 고민한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전체 응답자의 71.8%에 달했다. 대인 관계는 직장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 회사는 역량, 성향, 세대, 직급, 역할 등이 각기 다른 인재들이 협업해서 성과를 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회복 탄력성에 대해 이해한다면 관계와 소통이 원만한 건강한 일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 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으로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을 말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스티브 잡스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았고 자신을 믿으며 인생의 변화를 이뤄냈다. 인간 관계의 힘이 되는 회복 탄력성은 자기 조절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사람들은 마음의 근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즉, 회복 탄력성이 약한 것이다. 일터의 만족도를 낮추는 스트레스를 없애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 싶다면 회복 탄력성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의 성공과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신입사원 교육에서 회복 탄력성은 매우 중요하다. 기업은 공채를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그들을 연수원에 보내서 기업의 미션, 비전, 핵심 가치를 가르친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조직의 문화와 가치관, 업무 수행 방식 등을 익히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는 기업 내부의 전문성과 문화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일터의 만족도를 높여 퇴사율을 낮추려면 신입사원 교육에 조직 문화 교육 뿐만 아니라,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직장인으로서 갖춰야 하는 소양이 무엇인지 훈련시키고, 교육 훈련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서 조직 내 소통 활성화를 비중 있게 다뤄야 한다.

지금의 직장 내 젊은 세대는 개인의 성장에 관심이 많은 MZ세대의 비중이 높다. 이럴수록 직장 내 스트레스를 낮추고 관계와 소통이 원만한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 신입사원 교육 훈련에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회복 탄력성이 필수이다. 기업은 회복 탄력성을 높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신입사원들이 회사와 같이 성장해 나간다면 회사는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건강한 일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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