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도 ‘비상’ [일상 파고드는 마약]
다른 지방공항보다 국제선 많고
동남아 우범 국가 운항 비중 높아
동남아 노선을 다수 운영하는 김해국제공항에서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하려던 태국, 말레이시아 국적의 외국인이 잇달아 적발돼 마약 비상이 걸렸다.
16일 부산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30대 2명이 사타구니에 마약을 숨겨 오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태국에서 필로폰(히로뽕) 약 1kg과 엑스터시 239정을 바지 안 사타구니에 붙여 들어왔다.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에는 태국에서 필로폰 약 700g을 팬티에 숨겨 오던 30대 1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정상화로 여객 숫자가 증가하면서 마약 적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월 27일에는 필로폰 7kg을 몸에 몰래 숨겨 들여오려던 말레이시아인 3명이 김해공항에서 적발됐다.
지난해 말에는 김해공항 최대 규모의 마약이 단속되기도 했다. 당시 태국 국적의 3명은 현지에서 청바지 9벌의 뒷주머니, 손가방 등에 야바(암페타민계 합성마약) 1만 9369정(시가 19억 원 상당)을 숨긴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려다 세관의 수하물 확인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최근 재판에 넘겨져 5~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해공항의 단속이 인천공항에 비해 느슨할 것이라고 오인해 마약사범이 쏠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 관계자는“동남아 노선이 많아 마약사범의 이동이 용이한데다 앞서 국제선을 재개한 인천공항의 단속망을 피해 김해공항으로 한꺼번에 몰리는 듯하다”라고 분석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