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앗아 간 미 텍사스 총기 난사… 한인 일가족 3명도 희생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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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교외 아울렛에서 쇼핑 중 참변
사상자 15명 발생·부상자 3명은 중태
용의자 현장서 사살·혐오범죄 가능성
올해 미 전역서 총기 난사 200건 이상
바이든 “공격 소총 금지법 통과시켜야”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입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중 한인 일가족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 시간) 사건 현장인 아울렛 매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십자가를 세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앨런의 프리미엄 아울렛 매장 입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중 한인 일가족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 시간) 사건 현장인 아울렛 매장 입구에서 주민들이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십자가를 세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6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가운데 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총기 사고를 막기 위해 의회가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의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또 다시 촉구했다.

7일(현지 시간)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6분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 조 모 씨와 강 모 씨,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숨졌다.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댈러스에 거주하는 이들은 주말을 맞아 쇼핑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한인 매체는 이 부부가 모두 전문직 종사자로,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판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이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모두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 부상자 3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사살됐다. 앞서 이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범인을 제압했다. 총격범의 차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반자동 소총 AR-15 외에 다량의 총기가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범인의 신원을 33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라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소식통은 사망한 범인이 옷에 ‘RWDS’라고 적힌 휘장을 달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 문구가 ‘우익 암살단’(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칭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범인이 극단적인 인종주의자로 혐오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격이 벌어진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간신히 차를 타고 빠져나왔다는 킴벌리 블레이키는 “총격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격용 소총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를 강화할 것을 의회에 거듭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성명을 통해 “어제 AR-15 스타일의 공격용 무기와 전술 장비로 무장한 공격자가 쇼핑몰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했는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이런 공격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익숙해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사회는 올해 약 200건의 대규모 총기 사건을 겪었다”면서 “1만 4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미국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총기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의회에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을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조회, 안전한 보관 장소 요구, 총기 제조업체 면책 종료 등에 대한 법안을 (통과시켜) 내게 보내 달라고 재차 요청한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즉시 서명할 것이며 거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CNN은 비영리단체 ‘총기 폭력 아카이브’의 자료를 인용하며,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미국 전역에서 202건의 대규모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총격범을 제외한 4명 이상이 총에 맞는 사건을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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