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이번주에 뭐 볼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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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영 'PAUSE'(2023). 갤러리아트숲 제공 황혜영 'PAUSE'(2023). 갤러리아트숲 제공

◆황혜영 개인전 ‘PUBERTY’

어린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황혜영 작가의 신작 15점과 지난 20년간 작업에 대한 고민이 담긴 드로잉(에스키스) 20여 점, 초기작 10점을 같이 전시한다. 황 작가는 신라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명대 대학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사춘기라는 성장을 통해 느끼는 감정의 다양함, 불안에 맞서는 용기, 새로운 도전이나 미지를 탐구하는 모험심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확장하는 주인공을 통해 세상의 모든 여성을 응원한다. ▶6월 11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아트숲(달맞이길 187, 3층)

◆전은숙 개인전 ‘파초’

전은숙 작가의 전시 ‘파초’는 동국대 박물관에 보관된 조선후기 정조가 그린 ‘파초도’에서 시작됐다. 바위 옆 한 그루 파초를 그린 작품을 본 전 작가는 파초라는 화려한 식물의 상처와 소박함에 눈길을 줬다. 파초(芭蕉)라는 식물의 이름을 ‘깨트릴 파’와 ‘풀 초’로 바꾼 파초(破草)를 전시 제목으로 정했다. 완벽하게 제대로 된 것이 아닌, 깨지고 상처 입은 또는 조금은 부족한 것에서 느껴지는 순수함과 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풍성한 이미지 표현을 위해 유화물감을 묽게 만들고, 동양화의 모필과 수채붓을 이용했다. 속도감 있는 붓질의 반복, 원근감을 무시한 형태 등이 작품에 드러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22점과 디너팔레트 5점을 선보인다. 디너팔레트는 작가가 실제 팔레트로 사용하는 양은 밥상에서 착안한 것이다. 작가는 2021년 제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공간 오름에서 ‘밥상과 팔레트’라는 제목으로 전시를 한 바 있다. 전은숙 작가는 성균관대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다. ▶6월 17일까지 해운대구 어컴퍼니(좌동순환로 433번길 38-15 2층)

◆스티븐 레오 개인전 ‘블루캔버스 인 퀀텀마인드’

경성대 예술종합대 이상호 학장의 개인전으로, 10년 이상 작업한 융합적 현대미술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는 양자물리학을 파동을 파란색 중심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계의 파동을 회화로 표현하고 다양한 오브제를 곁들여 역동적 느낌을 주려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 도록에는 작가가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린 작품 50여 점이 포함되어 있으며, 도록은 일반 서점에서도 판매한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작가가 영감을 받은 클래식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공연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된다. ▶6월 1일까지 해운대구 리빈갤러리(좌동로 63번길 23)

강목 'Outing'(2023). 카린 제공 강목 'Outing'(2023). 카린 제공

◆강목 개인전 ‘목스토리’

일상의 순간을 그림으로 포착하고, 변해가는 감정 상태를 특유의 유머로 표현한다. 강목 작가가 오늘의 초상을 표현한 ‘투데이’ 시리즈와 동글동글한 얼굴이 겹쳐진 ‘동그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캔버스 중앙은 지극히 현실적 삶의 영역이고, 외부로 벗어날수록 꿈이나 이상향의 모티브가 등장한다. 동그리 시리즈의 동그라미는 작가 자신을 뜻하는 동시에, 하나의 심볼 역할을 한다. 작가가 설정한 최소 기본 단위인 동그리(동그라미)가 겹쳐지는 교집합 속에서 서로 바라보는 눈의 방향은 주고받는 사랑의 방향을 뜻한다. 작가는 아크릴, 색연필, 파스텔, 연필, 팬, 먼지, 목탄, 스프레이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드로잉을 선보인다. 또 작업실에 있는 연탄재와 흙을 물감에 섞어서 질감을 드러낸다. ▶7월 2일까지 해운대구 카린(달맞이길 65번길 154)

◆김대유 개인전 ‘기분의 탓’

김대유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장면을 ‘나만 본 것 같은’ 내밀한 순간으로 그려낸다. 사소한 듯 특별한 이미지를 작품으로 전달한다. 작가는 ‘1인칭 산책자 시점’으로 주관적 정경을 다룬다. 그는 빌딩에 둘러싸인 도시인 특유의 근시안적 시각으로 ‘파편’ 같은 그림을 그려낸다. 작가가 본 것과 작가의 기분이 뒤섞인 그림을 통해 ‘그때 그곳에서, 그 사람만 볼 수 있었던, 바로 그것’을 보는 느낌을 전달한다. 작가는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서울에 거주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등 50여 점을 전시한다. ▶6월 13일까지 중구 갤러리 플레이리스트(대청로 138번길 3 1층)

◆이정록 개인전 ‘흰 사슴, 루카’

영적 세계를 가시화해 카메라에 담는 작가. 이정록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연구로 자신만의 사진 기법을 개발, 이를 통해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남도의 풍경 속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공간에 흰 사슴과 빛으로 에너지를 더한 작품을 소개한다. 흰 사슴은 제주 한라산 백록담 전설에 등장하는 신선이 타고 다니는 동물이다. ‘백록’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으로, 전작 ‘생명나무’ 시리즈와도 연결된다. 흰 사슴 주변을 떠다니는 빛과 나비는 현실의 풍경을 다르게 보도록 한다. 흔히 컴퓨터그래픽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가 대형 필름 카메라와 플래시를 이용해 작업한 것이다. 이정록 작가는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했다. ▶6월 25일까지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해변로 30)

박종화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널 안아줄텐데'(2022). 갤러리래 제공 박종화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널 안아줄텐데'(2022). 갤러리래 제공

◆Episode3. ACT전

박상희, 박종화, 손수민, 유은석, 이기택, 최한진 작가 단체전. ‘에피소드3-액트’ 전시는 ‘그림은 일기를 쓰는 작가들의 또 다른 행위이다’라는 피카소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됐다. 그림을 통해 작가들이 보는 세상과 메시지를 전달 받고, 새로운 시각으로 대상을 볼 수 있음에 주목했다. 특히 다양한 인식적 차이를 포괄하는 다양성과 인식의 자유를 존중하는 방향에 집중했다. 6명의 작가들이 총 28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7월 7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래 부산점(아우디 해운대전시장 6층)

◆신봉철 ‘High Touch’

빛과 유리를 탐구하는 신봉철 작가 개인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독일 뮌헨에서 학위를 마친 작가는 독일에 거주하며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전시 제목 ‘하이 터치’는 시간과 종교, 철학과 예술의 풍부한 감성 렌즈를 통해 삶을 재조명하고 정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 화훼농장에서 색과 자연의 변화와 리듬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독일 표현주의 작가의 작품에 사용된 색을 분석해 유리에 입히고, 빛을 투사해 벽에 그림자 빛으로 원작을 재생산하는 ‘큐브&스트라이프’ 시리즈. 시구나 노랫말을 깨진 병 조각으로 만들어 텍스트의 기호와 기의를 충돌시키고 새로운 맥락으로 텍스트를 끌고 들어가는 ‘브로큰 레터’ 시리즈 등이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 시리즈 대표작과 모터를 이용해 회전하는 프리즘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6월 8일까지 해운대구 서정아트 부산(달맞이길 30)

◆박일철 그림전 ‘나비의 꿈’

박일철 작가는 학창 시절 미술부원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미술을 전공했다. 영남대 회화과,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나왔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 인간의 바람, 우주 등을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에 열린다. 온라인 전시는 메타버스 스페셜-갤러리메타해운대에서 진행된다. ▶6월 1일까지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 제2전시실


◆발길이 머무는 풍경전

부산 중구에 위치한 미술의 거리 작가 10인의 자연 풍경 전시회. 강창옥, 김경미, 김복남, 김이영, 김춘자, 서옥례, 윤정임, 이근희, 이순옥, 정영자가 참여한다. ▶6월 1일부터 8일까지 중구 미술의거리 갤러리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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