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초고령 사회 부산, 치매 친화적 마을만들기 더 확대해야”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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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수경 부산 금정구노인복지관장

치매 다원 네트워크 공동 기획
지역 주민에 치매 민감성 강화
3년 만에 돌봄 공간 3곳 개소

부산사랑의열매는 모금액의 80%를 기초 생계, 교육 자립, 주거 환경, 보건 의료 등 직접적인 배분 지원 분야에 사용하며, 나머지 20%는 취약계층의 소통과 참여 확대, 문화 격차 해소, 심리 정서, 사회적 돌봄 강화 등을 위한 지원 분야에 사용한다. 모금액 배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 금정구노인복지관 조수경 관장을 만나 초고령사회의 문제점과 대책 등을 들어본다.

“부산 시민의 안전한 삶, 특히 노인들의 건강한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기부자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금정구노인복지관 조수경 관장은 최근 복지관에서 일어난 사례를 들려줬다.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거주하던 어르신에게 치매가 발병했다. 이 어르신은 매일 집 근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분증 재발급을 요청하고, 은행에 가서 통장을 달라고 요구하고, 핸드폰 매장에 가서 신규 가입을 해야 한다는 등 반복적으로 문제 행동을 한다고 한다. 보살펴 주는 가족이 없어 어르신이 동네에 나타나면 주민들은 당황해 하며 금정구노인복지관에 전화를 건다고 한다.

조 관장은 “만약 우리가 85세까지 산다면 둘 중 한 명은 치매에 걸렸거나 아니면 그를 돌보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만큼 치매는 유병률이 높은 질병”이라며 “2019년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대 광역시 중 부산이 최초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고령 사회인 부산에서 치매에 대한 지역 사회 돌봄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치매 친화적 마을 만들기 다원 네트워크’ 사업을 부산사랑의열매와 함께 기획했다.

지역 돌봄 시스템인 다원 네트워크는 금정구노인복지관, 남산동행정복지센터, 금샘마을공동체, 금샘마을지역아동센터 등 8개 기관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부산약사회금정분회, 부산시한의사회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치매 노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관장은 “다원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지역의 많은 기관과 이웃들의 관심이 필요했다. 이웃 주민들은 치매의 민감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행동에 나섰고, 지역사회는 1 대 3 돌봄 체계를 구축했다”면서 “무엇보다 부산사랑의열매의 전폭적인 지원이 사업 성공의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금정구노인복지관은 지역 주민들의 치매 민감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으로 연령별 치매 교육인 메모리키퍼 양성, 아동들의 치매 약속의 날, 로고라이트 설치, 기억력 검사의 날, 치매 예방 영상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1 대 3 돌봄체계도 구축했다. 이는 지역 가게(약국, 세탁소, 식육점, 빵집, 미용실 등)를 기억 채움 동행인으로 지정해 안전망 구축의 파트너로 활용하고, 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을 수호 천사 활동에 참여시켰다. 또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진행하는 밥상 공동체 활동도 병행했다.

조 관장은 “3년에 걸쳐 진행한 ‘치매 친화적 마을 만들기 다원 네트워크’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치매에 대한 이해도가 향상됐고, 이를 통해 이웃 간의 상호 신뢰감도 높아졌다”며 “남산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치매 돌봄 네트워크 사업은 서2동, 부곡동, 청룡노포동, 구서2동까지 영역이 넓혀져 지역 사회 돌봄 공간도 현재 3곳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끝-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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