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연장까지 1-1로 비겨
승부차기서 4-1 승리 정상 등극
골키퍼 부누 잇단 선방 맹활약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더 늘려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AS로마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한 세비야(스페인)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비야FC(스페인)가 통산 7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르며 ‘유로파리그의 제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세비야는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AS로마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6회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 기록((2005-2006, 2006-2007, 2013-2014, 2014-2015, 2015-2016, 2019-2020)을 보유한 세비야는 우승 횟수를 7회로 늘려 유로파리그 최강자의 입지를 굳혔다. 반면 유로파리그 첫 우승에 도전했던 로마는 아쉽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로마는 1990-1991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이번 우승으로 세비야는 ‘유로파리그 결승 승률 100%’를 이어 가게 됐다. 세비야는 앞서 6차례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모두 이겨 우승한 독보적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반면 로마를 이끄는 조제 모리뉴 감독의 유럽 클럽대항전 결승 승률 100%는 이번에 깨졌다. 모리뉴 감독은 앞서 FC포르투(포르투갈), 인터밀란(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로마의 지휘봉을 잡고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결승에 5차례 올라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

세비야의 골키퍼 야신 부누가 1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AS로마의 잔루카 만치니의 슈팅을 발로 막아 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날 선제골은 로마가 터트렸다. 전반 34분 잔루카 만치니의 침투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 1-0으로 앞서갔다. 세비야는 후반 10분 로마의 자책골 덕분에 동점에 성공했다. 헤수스 나바스가 올린 크로스가 만치니 몸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1-1 팽팽한 균형은 연장 120분 혈투에도 깨지지 않았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승부차기의 영웅은 세비야의 골키퍼 야신 부누였다. 부누는 로마의 2번 키커 만치니의 슈팅을 발로 막아 낸 데 이어 3번 키커 호제르 이바녜스의 슈팅은 몸을 날려 손 끝으로 쳐냈다. 이 공은 골대 맞고 튕겨 나갔다. 세비야의 키커 4명은 모두 골을 성공해 결국 세비야의 품에 우승 트로피가 안겼다.

부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선방 쇼를 펼치며 모로코를 4강으로 올려 놓은 바 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