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사업준공 또 연기 전망
공공주택 공급·양산도시철도 개통 영향
전체 사업준공은 2026년 중 가능할듯
조성 중인 미니신도시인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2단계가 또다시 2·3단계로 나눠지고 사업준공도 내년 상반기와 2026년으로 각각 늦춰질 전망이다.
양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사송신도시 2단계 구간을 쪼개고, 사업준공 시점을 늦추기 위해 이달 말 국토교통부와 협의에 나설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LH는 국토부와의 협의에서 사업준공 연기 등이 수용되면 이 내용을 담은 제9차 지구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해 늦어도 연말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LH가 사송신도시 2단계 구간을 쪼개고 사업준공 연기를 검토 중인 것은 지난해 11월 정부가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획 확대를 위해 발표한 공공주택 50만 호(나눔형 25만 가구, 선택형 10만 가구, 일반형 15만 가구) 공급 계획 방안을 사송신도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공공주택지구 내에서 공공분양주택을 최대 35%까지 지을 수 있도록 임대·분양 건설 비율을 조정했다.
또 2023년 말에서 2026년으로 개통 연기된 양산도시철도 건설도 한 이유다. 공사 중인 양산도시철도는 사송신도시 내 녹지와 도로 등으로 노선(3.3km가량)이 지나가며 2곳의 역사도 건설된다. LH는 양산도시철도 공사 완료 이후 추가로 마무리해야 할 공사 부분이 남아 있어 2026년까지 전체 사업준공을 미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양산도시철도 개통 시점은 애초 2021년 말에서 2024년 말로 한 차례 연기된 뒤 또다시 2026년으로 늦춰졌다.
만약 국토부가 LH 측의 제9차 지구계획 변경안을 승인하면 사송신도시 2단계 사업준공은 최대 6개월가량 늦어진 내년 6월로 연기되고, 전체 사업준공은 2026년으로 늦춰진다. 사송신도시 전체 사업준공은 애초 2020년 말에서 2021년 6월 말, 2023년 말, 2026년 중으로 세 차례나 연기된다.
사송신도시 1단계 사업준공도 늦어지고 있다. LH는 지난해 12월 국토부에 1단계 부지에 대한 사업준공 보고서를 제출해 같은 달 말 ‘준공 공고’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준공 공고는 올해 3월로 한 차례 연기됐고, 또다시 5월로 늦춰졌다. LH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에 1단계 부지에 대한 준공 공고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LH는 사송신도시 2단계 사업준공이 계획보다 최대 6개월가량 늦어지더라도 입주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2단계 내 공공시설 대부분을 연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의 재산권 행사 제한은 2단계 사업준공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H는 사송신도시의 사업준공이 늦어지자, 입주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전체 사업부지 276만 6000여㎡ 중 123만 9000여㎡를 1단계로, 나머지 부지를 2단계로 각각 나눠 사업 준공을 하기로 했다.
LH 관계자는 “2단계 구간을 쪼개고 사업준공을 연기하는 방안의 경우 국토부와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유동적이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